선유도를 중심으로 한 고군산 군도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선유도를 잇는 서긍항로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서긍항로는 고려시대 원나라 사신 서긍이 해상을 통해 고려를 방문할 당시 이용한 항로를 말하는 것으로, 중국 절강성 영파시에서 부터 선유도 그리고 벽난도까지다.

원나라 사람 서긍은 1123년 사신으로 고려에 와서 보고 들은 것을 선화봉사고려도경이라는 책으로 기록을 남겼다.
 
이 책에는 당시 고려 풍습 특히 선유도의 풍물을 세세하게 기록해 문헌으로 가치가 높은 책이다.

군산대 곽장근 교수는 군산대 새만금 종합개발 연구원이 주최한 국제환황해연구포럼에 참석해 ‘서긍항로 문화유산의 활용현황과 향후과제’라는 논문 발표에서 선유도를 중심으로 하는 서긍항로 개발을 통해 중국과 활발한 문화교류가 필요하다고 주장 했다.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선유도는 중국과 한반도를 잇는 세 개 항로의 중심항으로 모든 항만 시설이 갖춰진 국제항구였다.

오늘날 인천항과 부산항이 우리나라 해상 관문 역할을 하듯 과거 선유도는 해상 관문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특히 선유도는 영접관인 군산정이 있었으며, 서긍이 선유도에 도착했을때 김부식이 접반사로 내려와 사신 일행을 군산정으로 초대하여 국가차원의 성대한 영접행사를 열은 곳이다.

곽장근 교수는 “중국 절강성 영파시는 서긍 항로 개발을 위해 서긍항로 출발지인 영파시 주산군도, 보타산과 낙가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 했다.

특히 지난 1999년 영파시에 있던 고려사관 유적지를 발굴하고 2006년 국내 기업인 LG 후원을 받아 고려사관 유적지를 복원해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곽 교수는 “선유도는 고대 해상무역의 중심항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상관문 역할을 했던 곳으로 지금도 관련 유적이 남아 있어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 했다.

선유도에 남아 있는 군산정, 자복사, 오룡묘, 왕릉 등 유적지는 선유도가 우리나라 해상 관문 역할을 했다는 증거라는 것.

선유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해양관단지 조성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유도에 남아 있는 국제해양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개발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특히 선유도의 국제해양 문화유산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할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탁월하기 때문에 선유도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접목시킬 경우 국제해양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곽장근 교수는 “선유도의 고대 해양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개발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