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소암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은 늦었다.

12년이란 기나긴 산통 끝에 나온 ‘내 몸에 푸른 잎’은 이소암  시인의 자화상처럼 보인다.

등단이라는 커다란 문을 넘어 선 시인이 12년 동안 첫 번째 시집을 얼마나 내고 싶었을까? 하는 것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하지만 이소암 시인은 12년 동안 참고 인내했다.

12년이라는 기나긴 산통을 겪으면서 나온 자식 같은 시집이 ‘내 몸에 푸른 잎’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이소암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은 ‘시인이 가지고 있는 시적 재능을 맘껏 펼쳐 보인 자화상 같은 작품이다’고 평했다.

폭포 위를 날아가는 새를 표현한 직소폭포는 누구나 보고 그저 그렇게 지나갈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소암 시인은 ‘폭포 위를 날아가는 새가 떨어뜨린 그림자가 있고, 폭포는 그림자가 성장해  창공으로 날아갈까 걱정한다‘ 고 노래 했다.

항상 내려가기만 하는 폭포가 하늘을 맘껏 날아다니는 새를 부러워했을까?

이러한 시적인 발상에 대해 임헌형 평론가는 ‘기발한 착상‘이며 이소암 시인이 왜 시인인가를 묻는 질문에 답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내 몸에 푸른 잎에 수록된 시는 짧다.

짧음 단어 속에는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12년 동안 인내하고 조탁한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소암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해서 '거짓인격의 최소화다' 고 말한다.

시를 위한 시가 아니가 거짓이 최소화 된 자신의 삶이 녹아든 것이 시라는 것이다.

한편 이소암 시인은 한국문학학교에서 3년간 시 창작 수업을 받았으며 2000년 자유문학사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와 전북작가회의 그리고 청사초롱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