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
슬픈 일이면 내가 받네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의 세노야 시 일 부분이다.
지금은 옛날이 되어버린 1970년대.
군산 앞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의 흥얼거림인 ‘세노야‘을 고은 시인은 예술로 승화 시켰다.
고은 시인의 세노야 시는 가수 양희은의 노래와 영화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돼 전 국민이 알고 있다.
하지만 세노야 배경이 군산이라는 사실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세노야가 군산 월명동에 문화공간으로 태어났다.
군산 월명동 조성중인 군산근대역사 경관지구 내 세노야 주점이 그 주인공이다.
근대역사경관지구 내에 있는 세노야는 고은 선생의 작품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고은 선생의 작품을 가지고 군산의 옛 정취가 물씬 뿜어나게 실내 인테리어를 했기 때문이다. 고은 선생은 군산과 관련된 많은 시를 남겼다.
세노야를 시작으로 할미산, 관여산 복슬이, 가사메 염전, 새터 째보 모녀, 옥정골 용술이, 내고향 군산은 등등
고은의 시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마시면 지나간 옛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예술인의 노랫가락과 막걸리 한잔 그리고 세노야를 안주 삼아 정겨운 사람과 정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지난날 군산 어부들이 지친 몸을 ‘ 세노야 세노야’ 흥얼거리면 피로를 풀었듯이 세상사 지친 몸을 막걸리 한 잔에 풀어 볼 수 있는 곳이 세노야다.
군산근대역사경관지구 조성사업은 시가 지난 2009년부터 월명동 일제 강점기 주택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근대역사경관지구 사업은 그동안 군산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문화공간이다.
기존 문화공간이 건물 안에 있어 폐쇄적인 공간이라면 근대역사경관지구는 개방적인 문화공간이다.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배치된 시대형 숙박체험관 5개동, 민속주류 판매장, 전통차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연못 중심에는 작은 무대가 있다. 작은 무대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게 된다.
연못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소나무 사이로 전시회도 열 수 있도록 구성됐다.
눈에 띄는 곳은 시대형 숙박체험관이다. 일본 다다미방을 복원한 숙박시설이다.
시대형 숙박체험관인 일본 다다미방은 군산이 사람들이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인 것이다.
군산만의 독특한 양식이 되어버린 일제 강점기 정원과 예술 공연 그리고 작품 전시회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대형 숙박체험관은 인근에 있는 군산내항,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구 조선은행, 장기18은행과 연계된 곳이다.
외지에서 온 귀한 손님을 특별하게 모시고 싶을 때 시대형 숙박체험관은 안성맞춤이다.
군산내항부터 구 조선은행, 히로쓰가옥,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등을 보여주고 시대형 숙박체험관에서 숙박하면 정말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