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문화예술교육단체가 행복한 학교,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공모한 '즐거운 학교, 행복한 아이 캠페인‘ 사업에 전북 10개 단체 중 군산의 3개가 선정된 것.
선정된 3개 단체는 ‘아리울 역사문화’, 미술공감 ‘채움’, 교육극연구소 ‘마중’으로 구암초, 동초, 금광초에서 11월 한달 동안 교과시간 내에 수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예술과 교육을 접목시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들로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리울 역사문화’는 옛이야기와 공동체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 두레박, 그리고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암초에서 실시한다.
구암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두레박, 그리고 행복한 아이들’
6회에 걸친 수업에서 아이들은 전래동화 한편씩을 귀기울여 듣고 이와 관련된 공동체 놀이를 한다.
옛이야기를 듣고 형성된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음악, 미술, 놀이 활동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노력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보게 되는 것.
프로그램을 기획한 아리울 역사문화 문정현 이사는 “아이들에게 듣는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 수집한 옛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자기주도적인 역할도 경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미술공감 ‘채움’은 동초등학교에서 ‘작은 씨앗아 큰 열매가 되어라’는 주제로 씨앗파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씨앗파티’란 친구를 사귀도록 도와주는 파티로 아이들이 직접 파티를 준비하며 친구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을 경험한다.
고보연 대표는 “외동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타인과의 바른 소통의 통로이다”며 “씨앗파티를 통해 주변과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과 왕따로 괴롭힘 당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교육극연구소 ‘마중’이 금광초에서 진행하는 ‘학교 가고 싶어요!!’ 는 단순히 보는 연극이 아닌 체험하는 연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극을 본 후 상대방이 입장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직접 체험해보고 토론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추미경 ‘마중’ 대표는 “아이들이 문제의 중심에 직접 들어가 타인의 감정을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들이 좋은 사례가 되어 교과목과 문화예술교육을 접목시킨 교육을 더 많은 학교에서 시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