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중·고등학교가 1년여의 어려움과 위기를 뒤로 하고 201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게 됐다.
평화중·고등학교에 따르면 다음달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선착순으로 주· 야간 총60명을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정규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만16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이다.
경영상의 문제로 폐교직전까지 몰렸던 평화중·고는 지난달 재단법인 호원으로 법인 설립자 지위승계를 마치고 정상화 운영에 들어갔다.
재단법인 호원은 평화중·고등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한편으로 학교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과목수도 늘리고 교사도 5명 충원했다.
평화중·고 관계자는 “평화중·고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다”며 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했다.
평화중고등학교는 군산청학야학교로 출발해 2000년 2월 군산남초 별관에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군산청학중학교로 설립했다.
군산 YWCA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군산청학중학교를 2003년 위탁받아 운영했고 2004년 군산평화고등학교를 설립했다.
그 후 군산 YWCA가 군산평화중고등학교로 통합해 운영했지만 학교 운영자금을 편법으로 사용해 구성원들의 갈등을 빚으며 극심한 위기를 겪게 됐다.
이러한 위기상황은 한국 YWCA가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선정된 공익재단재법인 호원에게 지난달 법인 설립자 지위승계를 마치며 일단락됐다.
중학교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김모씨(56세)는 “어려운 조건에서 뒤늦게나마 시작한 학업을 중단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가 정상화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평화중·고 관계자는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관심, 배움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학생들의 의지로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 갈등도 모두 해소되고 예전보다 좋은 환경으로 정상화 됐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군산의 유일한 평생교육 학력인증시설인 군산평화중고는 지난 2월까지 80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209명이 재학중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50대 이상의 만학도들로 늦었지만 누구보다 강한 배움의 열정을 태우고 있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