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커피에서 군산 시간여행을...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미즈커피

김세린 기자 / 2012-12-20 16:04:09

군산 창작벨트화 지역에 독특한 카페가 들어섰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미즈커피가 그 곳이다.

미즈커피는 일제 강점기 군산에서 있었던 미즈상사라는 무역회사 건물을 카페로 복원한 것이다.

미즈상사는 일본인이 운영한 무역회사로서 주로 식료품과 잡화를 수입해 판매한 회사이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 회사가 없어지지 않고 복원된 것.

미즈커피 인근에 있는 구 조선은행, 장기18은행, 대한통운 창고, 군산세관은 건축학적으로 일제강점기 건축물 구조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그래서 전국의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전문가들이 군산내항을 찾고 있다.

군산은 당시 서양문명이 들어오는 관문역할을 했던 곳이고 군산내항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의 수탈의 삶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군산의 아픈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공간 미즈커피는 근대역사로의 시간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다.

미즈커피의 내부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들이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알려주고 군산근대박물관을 관람한 방문객들은 이 카페를 찾아 박물관에서 느낀 근대시대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근대의 모습과 현대의 세련됨이 공존하는 1층에 이어 다다미방 4개로 나누어진 카페의 2층 또한 인상적이다.

이 다다미방들은 조만간 근대시대의 잡지, 도서, 유인물, 신문 스크랩 등을 구비한 북카페로 꾸며진다.

박물관을 방문하고 카페를 찾은 고객들의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해 어린이 서적을 비롯한 현대 서적도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군산을 대표하는 채만식 선생, 이병훈 선생, 고은 선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된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군산을 대표하는 문인과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도 구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차를 마시며 책도 보고 정보를 접하며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탄생될 예정이다.

카페 외부는 운치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돼 있어 이곳을 거닐며 내항의 바닷가와 주변의 근대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미즈커피 안현숙 대표는 “수익창출만을 위한 카페가 아니라 타지 관광객들에게 군산에 대한 인상깊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작벨트화 지역이 군산의 역사와 함께 하는 곳이고 외지인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관광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미즈커피의 시간여행은 좋은 품질의 다양한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생강나무 꽃차’ 와 같이 자연재료를 사용한 독특한 차종류에서부터 커피, 케익, 수제쿠키, 호두파이, 아이스크림 등 3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메뉴로 많은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