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역할에 대해 일부 뜻있는 시민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은 도서관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도서관이 마을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은도서관 설립 취지 역시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또는 계층에게 폭넓은 문화혜택을 주기위한 것이다. 이에 본사에서는 작은도서관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해 본다.
(편집자 주)

전국적으로 작은 도서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지역은 전남 순천이다.
 
전남 순천시의 작은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10분 이내 거리에서 누구나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 50개 작은 도서관을 설립했다.

이처럼 순천의 작은도서관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많은 것은 시가 지속적으로 아파트 단지나 자투리 공간이나 마을회관, 주민자치센터를 리모델링해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때문이다.

작은 도서관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서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성비용 일부를 스스로 부담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도서관운영위원회는 마을 특성에 맞는 도서구입,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 기획 등을 하고 있다.

순천시가 주도해서 일률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마을 특성에 맞고 마을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다.

또한 매년 50개의 작은 도서관이 중심이 돼 ‘작은 도서관 어울마당‘ 행사를 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이 단지 도서를 대여해 주는 곳이 아니라 마을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 작은 도서관
군산시는 지난 2007년부터 지역정보 격차 해소와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작은도서관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구암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월명, 미룡, 미성, 흥남, 나포, 조촌, 나운동 작은도서관이 설립됐다.

올해에는 산업단지 작은도서관, 서수작은도서관, 수미작은도서관(한라비발디 아파트내)이 설립될 계획이다.

이들 작은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1만여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군산의 작은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영어교실, 한문교실, 독서논술 교실, pop 교실, 오카리나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군산시립도서관에서 임명한 강사가 작은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8개 작은 도서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일률적이고 극히 협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의 요구에 의한 프로그램이기 보다는 강사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작은 도서관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마을주민 중심의 작은도서관 운영에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대안은

군산시의 작은 도서관 사업 취지는 지역정보 격차 해소와 주민들의 평생교육 그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작은 도서관 설립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이 작은도서관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주민들이 중심이 된 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운영위원회 구성은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를 전제로 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 역시 현재처럼 군산시립도서관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즉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작은 도서관을 지역의 특성을 살린 특성화 도서관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작은 도서관은 단순한 도서대여 기능을 해서는 설립취지를 살릴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작은도서관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