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문학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문인단체 등이 적극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만식 문학관은 일제 강점기 군산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우리나라 풍자문학의 대가인 작가 채만식을 기리기 위해 2001년도에 설립됐다.
이 곳은 채만식 선생을 기리는 작품 ‘탁류’ 등 이 전시돼 있어 작가를 연구하는 문학도 등이 자주 찾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문학관을 찾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이유는 도심에서 떨어졌다는 지리적 여건도 있지만 그보다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채만식문학관은 지난해까지 군산시 시설관리사무소에서 운영했다.
시설관리사무소에서 채만식 문학관을 운영하는 관계로 문학관 운영의 전문성을 찾지 못하고 단지 유품을 보존하고 보여주는 박물관 형태로 운영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반인들이 찾기란 쉽지 않았던 것.
더욱이 이곳에 전시된 유품은 진품보다 모조품이 많아 문학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는 이러한 채만식 문학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채만식문학관을 운영하도록 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체험공간 운영, 연극 공연 등으로 시민들의 관람율이 높아졌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근대역사박물관이 관리하며 지난해 사회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했으나 시민들의 호응도는 높지 못했다.
문학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부족과 홍보가 미흡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획자들은 문학관 주변의 여건과 환경적 요인을 잘 활용하면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문학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야구장과 시비 공원, 금강하굿둑을 잘 활용하자는 것.
야구장은 주말이면 아마추어 야구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금강하굿둑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또한 인근에 진포대첩비와 시비 공원 등이 있다.
박모씨(43)는 “여름철에 더위를 쫒기 위해 금강하굿둑을 찾는 시민들을 상대로 시낭송과 문화영화 야외 상영 등을 하면 호응도가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채만식 문학관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군산에 있는 문인단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채만식 문학관은 지역 문인들의 요구로 개관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인들조차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문인들이 중심이 돼 각 중·고등학교와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학 강좌 또는 문학창작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