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정이 군산 최초의 미술관 ‘정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개인 소유 갤러리로 지난 2005년 개관해 지난해까지 다양한 전시회와 세미나로 군산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갤러리 정.

매년 20회 가까이 되는 전시회를 순전히 비영리로 대관료도 입장료도 없이 운영하며 군산예술 발전을 위해 소리없는 움직임을 펼쳐왔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군산 예술인들과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귀중한 장소인 것.

이러한 갤러리가 미술관으로서 새출발한다.

지난 1월 1일 전라북도에 정식 등록을 하고 군산 최초이자 유일의 미술관이 됐다.

정 미술관은 지난 18일부터 진행되는 소장품전에 이어 다음달 중순부터 개관기념초대전을 연다.

전국적으로 활동중인 명망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다양한 색깔의 기획초대전을 연중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군산의 역사적 특수성을 반영하는 기획전시회도 열린다.

정숙희 관장은 “근대문화 중심도서로서 군산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각종 전시회 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미술 교양 강좌도 마련된다. 교양 강좌는 매주 셋째주 토요일에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개설될 계획이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한다는 것.

공간만 열려있던 예전과 달리 큐레이터가 미술관을 찾는 시민들과 소통을 돕게 된다.

한단계 높아진 수준의 전시회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시회를 비롯해 모든 프로그램을 큐레이터가 기획해 정 미술관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게 된다.

정숙희 관장은 “미술관으로 재탄생하며 사회적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고 말한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야 하며 정미술관이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관장은 “정 미술관이 군산 예술 발전을 위한 작은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이 미술관을 찾으면 뭔가 보고 느낄 수 있는, 항상 열려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미술관 등록은 전라북도 작은 미술관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정미술관과 전주교통아트 미술관, 익산 W 미술관 등 세 곳이 전북지역 사립미술관으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