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구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구매를 통한 저렴한 구매방법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군산지역 18개 중학교 가운데 11개 학교, 고등학교는 12개 학교 중 2곳이 공동구매를 통해 교복을 구매했다.

교복공동구매는 학부모 교복공동구매위원회가 추진하는 것으로 교복공동구매전북추진위원회를 통한 입찰과 수의계약 중 선택해 진행한다.

수의계약은 학부모 위원회가 직접 몇 군데 업체를 방문해 가격과 원단의 품질을 비교해 선정하는 것이다.

공동구매 가격은 중학교 하복 한 벌이 평균 5만8000원, 동복은 11만7천원선이다. 동복의 경우 개별구매 가격에 비해 1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여벌 옷 구입까지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훨씬 크게 되는 것.

공동구매를 시행하는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러한 구매 방법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중학교의 경우 지난해 신입생 289명 중 244명이 공동구매에 참여해 84%의 참여율을 보였다. B중학교도 2011년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높아져 80% 가까이 참여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동구매를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학생 학부모 서모씨(46)은 “지난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단 품질이 개별 구매할 때와 차이가 있고 매장에서 구매하면 체형에 맞게 바로 수선이 가능한데 공동구매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친구들끼리 브랜드를 비교하기도 하고 공동구매 교복은 왠지 태가 나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도 있다.

서씨는 “개별 구매할 경우 가격은 훨씬 부담스럽지만 넉넉한 치수로 사면 3년 내내 입을 수 있으니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마음에 드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구매 방법은 가계 절약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품질 차이를 줄여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구매를 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아예 추진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계약업체에 대한 불만, 구매 진행과정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어 지난해는 개별적으로 구매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김씨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공동구매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로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에 의견이 나오더라도 이를 보완해가며 더 나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 운영위원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공동구매와 물려주기 운동 등을 적극 지원해 많은 학생들이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