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길탐방 6) 햇살받은 물결과 만나는 길

제5길 물빛길

김세린 기자 / 2013-05-17 18:42:50

물빛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자천대.

아름다운 옥산 저수지를 휘휘 돌아 걷다보면 숲길을 따라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로 이어지는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된다.

옥산을 빠져나가면 대려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백제시대 쌓은 토성으로 추정되는 금성산성의 형태가 남아있다.

금성산에서 내려가면 내류마을을 만난다. 마을 뒤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지는 만석군인 강인득 첨사의 묘가 있다. 전설을 따라 걷다보면 회현의 유명한 다리인 칠다리를 만난다.

물줄기(도랑)가 일곱칠(七)자형으로 흐른다고 하여 칠다리라 부른다고도 한다.

학문에 뜻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 옥산의 활발했던 서원교육은 외지인에게 남다른 시각을 준다.

옥산의 자제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곳 한림마을의 염의서원은 뒷날 탁월한 문장과 청렴강직한 인품으로 널리 명망을 떨쳤던 최치원 선생과 고경 선생 및 고용현 선생이 학문에 심취했던 곳이다.

이 곳은 한림마을에서 백석제를 지나서 올라가면 있다.

백석제를 돌아서 옥구읍 상평리로 향하면 옥산서원과 옥구향교가 있다.

자천대는 신라 대학자인 최치원이 놀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슬금슬금 자천대에 오르면 시 한 수 읊으며 천하를 마음에 품었던 고운 최치원이 된 듯 싶다.

옥구향교 뒤편은 옥구읍성이 있고 성곽을 걸으며 장수를 기원해 본다.

역사를 따라 읍성을 걷다보면 햇살받은 물결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은파라 불리는 은파호수공원에 다다르게 된다.

은파는 조선조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돼 있는 역사 깊은 곳으로 본래는 쌀뭍방죽을 뜻하는 ‘미제지’라고 불렸다. 또 한편에서는 '장자못'으로 불리기도 했다.

물빛처럼 반짝이는 은파는 물빛다리와 음악분수가 어우러지는 야경이 으뜸이고 봄철 벚꽃터널은 눈과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