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중이 생태수업의 일환으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내기 체험교육을 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공립 자율학교인 군산 회현중학교(교장 김정수)가 특성화 교과의 일환으로 모내기를 통한 친환경 생태수업을 진행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회현중은 ‘나를 세우고 남과 나누는 교육과정’을 교육목표로 정하고, 학생들에게 건전한 가치관과 삶의 지혜를 심어주는 창의성 교육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1학년은 연극, 2학년은 생태, 3학년은 향토문화 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육과정에 다양한 특성화 교과를 운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에는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회, 교직원 등이 참여해 학교 인근 500여평의 논에서 모내기 행사를 가졌다.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은 일주일에 1시간씩 생태수업시간을 활용해 텃밭을 가꾸고 상추, 아욱 등 다양한 채소를 재배해 왔다.
올해는 간단한 채소류 재배에 국한하지 않고 논에서 직접 모내기를 체험하면서 벼 수확하는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고 배우게 된다.
특히,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를 풀어 친환경 쌀을 재배하는 등 학생들에게 환경친화적 영농의 잇점과 중요성을 일깨워 줄 계획이다.
모내기 광경
가을에 수확된 쌀은 매년 진행해온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와 연계해 학교 인근의 홀로노인을 위로하는데 사용하는 등 생태교육과 나눔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하수민 학생은 “집이 서울이라 흙을 밟고 만질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모내기를 하면서 의외로 발에 닿는 흙의 감촉이 부드러워 기분이 좋고, 농촌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뿌듯해했다.
학부모회 곽진경 회장은 “힘든 일인데도 웃음과 격려와 수다가 끊이지 않는 생생한 배움의 현장을 바라보며 우리시대 학생들에게 진정 필요한 고품질 교육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정수 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흙과 함께 하는 생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가 많이 순화되어 왔다”며 “흙을 통해 기다릴 줄 알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500평 남짓한 논에서 통 크게 시작한 회현중학교의 논농사 수업이야 말로 붉게 얼굴이 그을린 아이들의 또 다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