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역, 추억과 낭만의 명소

문화 관광지로 재탄생

김세린 기자 / 2013-06-13 11:23:29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 중 하나로 꼽히는 임피간이역이 새롭게 단장됐다.

기차는 멈추지 않고 지나가지만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재탄생해 군산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임피역이 위치한 술산리의 주변 마을 풍경 또한 추억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역과 잘어울리는 오래된 느낌을 준다.

임피역은 지난 2010년 2월 문화체육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공모사업 ‘유휴자원(폐선철로 및 간이역) 관광자원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새로운 명소로의 탈바꿈이 시작됐다.

역사와 부속건물을 새로 정비하고 주변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역사 앞 넓은 광장은 보도블록으로 말끔하게 정리됐고 나무가 우거진 공원과 연못, 정자는 미소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전해줄 것만 같다.

한켠에 위치한 2칸 짜리 무궁화호 객차도 인상적이다. 또 다른 한편에 있는 농협창고와 의용소방대는 임피역과 함께 복원된 것 같지만 사실은 실제 쓰이고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임피역과 어우러져 30년대의 근대시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외관과 주변 조경 정비 뿐 아니라 내부도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영상·음향 홍보시설을 설치하고 추억의 대합실 매점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간이역 사랑의 엽서쓰기 등을 통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추억과 낭만을 가슴에 담아갈 수 있도록 꾸며진다.

시 관계자는 “임피간이역을 거점으로 구불길과 임피향교, 채만식 문학기행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화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코레일과 협의해 임피역에 머물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피역은 역 건물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어 등록문화재 제208호로 지정된 역이다.

1936년 군산선의 철도역사로 건립되어 일제강점기에 전라남북도의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하여 일본으로 반출하는 중요 교통로의 역할을 담당했다.

1995년 4월 1일 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됐고, 2005년 9월30일 화물 취급이 중지됐으며, 2008년 5월 1일부터 여객 취급도 중지됐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