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관광지 충혼기념탑 세우기만 하고 끝?

지속적 보수, 관리 필요

한정근 기자 / 2013-06-20 10:25:43

독립운동 공적기념탑에 대한 관리와 보수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와 관련단체의 관심이 요구된다.

은파관광지 내 충혼기념탑은 군산출신 독립운동 공적기념탑으로 독립유공자 12인의 각인을 새겨 시민들에게 우국충절의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1986년 건립됐다.

이 기념탑은 유공자들의 자녀 및 후손들이 나서서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순전히 후손들의 개인 비용으로 지어진 것이다.

하지만 설립 당시 기념탑 옆에 12인의 명단이 새겨진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공적을 인정받은 유공자들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독립운동의 공적이 인정돼 새롭게 서훈을 받은 유공자들도 명단에 포함시키는 지속적인 보수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광복회 전라북도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기념탑이 세워진 후 지금까지 공적을 인정받은 유공자는 2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비용 문제와 관심부족으로 유공자 명단에 대한 추가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지 탑 하나를 만들어 놓는데 그치는 것은 기념탑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탑에 대한 보수작업은 지난 2011년 광복회 군사지회가 보훈청 예산으로 대리석 등 주변정리와 진입로 정리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88올림픽 기념식수를 심는 등 환경정비가 전부다.

시 관계자는 “기념탑의 보수와 관리는 광복회에서 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광복회의 요청이 발생하면 약간의 시비를 부담하는 것 뿐이다.

광복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군산 출신 유공자들의 구국항쟁 정신을 깨닫고 기념탑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시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기념탑 관리를 광복회나 후손들에게만 미룰것이 아니라 시가 나서서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