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봉황대기에서 우승한 군산상고 야구부가 석수철 감독을 헹가래 하면서 환호하고 있다.

석수철 감독이 이끈 군산상고는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마산고와의 결승전에서 튼튼한 기본기와 조직력, 완벽수비를 앞세운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며 수비 실책과 사사구를 남발한 마산고를 20대4로 제압하고 초록 봉황을 품에 안았다.

이날 결승전에서 군산상고는 수비실책과 사사구로 고전한 마산고에 맞서 불꽃 타선을 과시,  1회초 8점을 대량 득점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한 뒤 2회 1득점, 3회 3득점, 5회 2득점, 6회 1득점, 7회 3득점, 9회 2득점을 이어가며 시종일관 원사이드한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던 마산고는 3회말 첫 안타로 출루해 3점을 얻은데 이어 6회말 1타점을 추가했으나 뛰어난 타격과 투구력을 앞세운 군산상고 앞에서는 좀처럼 힘을 펴지 못했다.

특히, 군산상고 에이스 조현명 선수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탈삼진 등을 이어가며 마산고 중심타선을  제압한데 이어 타석에서도 안타, 2루타, 3루타 등 무서운 화력으로 김기운 선수와 함께 불꽃 타선을 선보여 팀 승리를 견인했다. 

투타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조현명 선수는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상(MVP), 김기운 선수는 타격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군산상고는 지난 1982년 12회 대회, 1996년 26회 대회에 이어 3번 째 봉황대기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지난 2010년 제 40회 대회 결승전에서 대구고에 패해 아깝게 준우승을 한 후 3년만에 우승 영예를 안게 됐다.

군산상고는 이번 봉황대기 우승으로 1968년 창단 이후 전국대회 우승 18회, 준우승 17차례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특히 2000년대 들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말끔히 씻고 역시 ‘전통의 강호’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한편, 이날 결승전이 열린 서울 목동 야구장에는 문동신 군산시장, 강태창 군산시의장, 김관영 국회의원, 조시영 재경군산시향우회장, 박성현 군산상고총동문회장, 이성일 전북도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를 비롯해 군산지역에서 상경한 군산상고 재학생과 동문, 시민, 출향인 등 1000여명이 군산상고를 응원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