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교육청 홈페이지의 교육장 인사말은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글들로 옷을 갈아입는다. 다른 교육장과 달리 김원태 군산교육장이 매달 시의적절한 주제로 인사말을 올리는 것. 이는 김 교육장이 군산 교육에 얼마만큼의 열정이 있는 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고 있다.

군산 출신인 김원태 교육장이 군산교육의 수장으로 부임한 지 시나브로 100일이 지났다. 이에 군산미래신문은 김원태 교육장과 대담을 통해 소감과 군산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군산출신으로서 공모제를 통해 취임해 고향 군산의 교육정책을 총괄하고 계신데, 군산교육청에 입성했을 때와 지금의 소회는?

-원래 행정직에 오래 있어서 관직에는 큰 욕심이 없었지만 고향이기에 선뜻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고향 시민들의 기대와 환영이 높아 설렘 속에서 보냈습니다. 고향에 온 것 자체로 행복하고 긍지가 있습니다.

또 이 자리에 앉고 보니 축사를 쓰거나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많아 자칫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까 염려스런 부분도 있지만, 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11월 인사말을 통해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어떤 교육철학을 갖고 있느냐와 직무에 대한 열정(passion)이 결정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어떤 교육철학과 열정을 보여주고 계십니까?

-교육은 억지로 끌고 간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처럼 리더가 획일적이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내려준다고 따라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교사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동기나 목표만큼 효과가 있는 것은 없습니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행정적 지원을 최대한 많이 하겠다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정말 시대가 변했고 다양해졌습니다. 교육 현장도 느린 발걸음이지만 분명히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취임 100일, 군산 교육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고무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취임 후 학교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군산에 78개의 수업연구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전북에서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집중되어 있어 약간 안타깝긴 하지만 더 확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수업연구 동아리만 활용해도 군산교육이 상당히 발전할거라 믿습니다.

▲취임 초기 “학생들이 다시 군산으로 전학올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얼마만큼 진행되고 있는지요?

-현재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이고 아직 한 번도 뭘 주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되는대로 교사들과 학생들을 많이 만나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내년 초쯤 TF팀을 가동해서 군산교육청이 해야 할 일에 관한 프로젝트를 만들 계획입니다.

▲ 군산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교육장님도 학부모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으실 걸로 생각됩니다. 이제 너와 나 따로가 아닌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시대이니 만큼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 서울대, 연·고대를 많이 들어가는 것이 학력 신장이 아니라 미래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진정한 학력 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력’에 대해서 다시 정의하고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 주체는 학부모가 돼야 합니다. 먼저 벽을 허물어 주십시오.

또 교육청에서는 학부모님들의 열린 생각을 많이 받고 싶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수시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움도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청이 되기 위해서 항상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