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군산 문화예술계의 화두는 군산에서는 열리는 ‘전국연극제’와 군산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 완료를 꼽을 수 있다.

군산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연극제의 추진상황실 개소식 모습

전국연극제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20일간 열리는 새해 군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이다.
군산예술의전당 대·소 공연장 뿐 아니라 앞 광장, 근대유적지 일원 등 군산 곳곳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전국연극제는 군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규모의 예술 축제다.
연극제에서는 16개 시·도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 극단들이 경연을 벌인다. 이뿐 아니라 ‘군산’을 주제로 군산예총 산하 8개 단체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무용극, 악극, 전시회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파워블로거 등을 이용한 홍보와 숙박·공연·근대유적지 등을 묶은 티켓을 최초로 시도할 예정이다.
조민철 연극협회 전북도지회장은 “전주는 한옥마을을 통해 공연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새로운 예술집단이 생기는 등 예술 공급자 층이 굉장히 두터운 편”이라며 “군산은 이제 하드웨어를 어느 정도 갖췄으니 소프트웨어를 보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은 군산만이 지니는 독특한 특징들이 요소요소 숨어있지만 그것을 예술로 집약하고 상승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그동안 너무 부족했다”며 “이번 전국연극제를 통해 그런 것들이 폭발력을 갖고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대섭 군산연극협회 지부장은 “이번 연극제를 통해 예술인들이 동반성장해서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이 벗겨지길 바란다”며 “군산시의 예술 저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국연극제 개최까지는 6개월이 남았다. 연극제가 그들만의 잔치인 경연장이 아닌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홍보, 매끄러운 운영 등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 마무리 원년

군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올해 마무리된다.
하반기 근대역사박물관과 연계한 체험 장소인 역사교육문학관(가칭)이 개관하며 ‘근대문화도시조성 발전 방안 용역’을 추진해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삶 재조명, 일제 항거, 지역주민들의 참여 방안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인들이 조성했던 근대 유적을 보는 것으로만 끝난다는 지적이 많았던 터라 아픈 역사를 보여주고 이를 다시 교육의 장으로 승화시키는 귀중한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이 밖에 군산의 대표문화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2회 1930 근대군산시간여행 축제도 열린다. 지난해 소재가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독창적 체험프로그램과 볼거리 등 콘텐츠 부족과 홍보 미비 등으로 아쉬움을 남긴 터라 올해 행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주차시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과 축제 기간 내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도 점검해야한다. 

◆개복동 문화예술의거리 내실화 과제

이밖에도 군산시는 11월까지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복동 일원에 문화예술의 거리를 본격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10억원의 예산은 확보한 상태지만 일각에서는 예산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임대료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옛 우일시네마 극장과 몇몇 상가 건물 3∼4동 등만 임대 운영한다고 해서 과연 예술촌이 제대로 조성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은 만큼 앞으로 많은 지혜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새만금축제가 사라지면서 새만금예술제 또한 취소돼 청소년 사생대회와 백일장, 동요부르기 대회 등이 개최되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반이 취약한데다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예술 토양을 가꾸기 위한 행사가 취소된 터라 새만금예술제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산예총에서는 이런 행사들에 대해서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은 더 이상 화려한 건물과 전문예술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점점 지역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 스며들고 있으며 이들이 주체가 되고 있다. 일방통행적인 문화 향유는 이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소통과 공감이 시대의 요구가 되고 있다.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문화바우처 등이 확대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진정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모색하고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대책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