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현 전북교육감과 非 김승환계의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새해 들어 비 김승환계인 전북교총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면서 6월 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두 단체가 선거를 의식해 벌써부터 입지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 부문의 수장을 고르는 일인데 벌써부터 혼탁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 또한 높다.

◆ 전북교육 학력 저하 진실은

전북교총은 지난 13일 ‘전북교육 학력저하, 불균형 심각한 상태’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남과 비교해 볼 때 자사고인 상산고를 빼면 도내 성적우수자의 비율이 낮고, 일반계고 학생 수가 전남보다 많음에도 수리 가 영역은 우수자가 오히려 적고, 수리 나 영역도 겨우 27명만 1등급 비율이 높은 것은 안타까운 전북교육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실시한 수능에서 단 한명의 만점자도 나오지 않는 등 전북교육청은 87.3%의 공약이행률을 보였다고 자찬했으나 혁신학교에만 매달려 있고 일반 학교의 실체적인 학력 신장 목표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8개 도권역 중에서 전북이 언어, 수리 나, 외국어는 가장 높고 수리 가는 8위라는 내용을 들어 수리 가·나 1등급 숫자가 전남과 비교해 적거나 조금 많으므로 전북교육은 학력저하와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 학교 폭력 심각, 그 기준은

지난 20일 ‘전북의 학교폭력 심각하다’라는 전북교총 이승우 회장의 주장에 대해 교육청은 바로 반박자료를 냈다.

전북교총의 주장처럼 법률 개정으로 인한 학교폭력 대상 확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2010년에 비해 2012년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은 맞지만 이같은 급증세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추세라고 교육청은 항변했다.

또 2013년은 2012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북교총이 2013년 급감보다는 2010년에 비해 여전히 높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교육공무원 정원 배정 대응법 등 문제

非  김승환계 정찬홍 전 푸른꿈고 교장도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공무원 정원배정과 신규임용후보자 인원산출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2014년 교육부가 전북에 배정한 중등교원 수가 전국 최하위며 이것은 김 교육감의 책임이라는 것.

이에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정원배정 기준에 따르면 전북이 매우 불리한 여건에 있어 계속 개정을 건의하고 있으며, 신규임용후보자 인원 선출은 수요와 공급 요인의 변동에 따라 증감하는 것이지 정원확보를 게을리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처럼 교육감 선거 입후보 예정자의 터트리고 보자는 한탕주의식 문제제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 전 교장은 다음날인 16일 다시 소송 제기 없이 건의에 그친 것은 소극적 대응일 뿐 이라는 등 한탕주의가 아니며 이를 위해 공개토론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가 벌써부터 서로에 대한 비방으로 치달으며 진정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서로 비난을 일삼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보다 건설적인 모습으로 깨끗한 선거를 치렀으면 한다”는 바람을 비쳤다.

한편, 非 김승환 계로 통합을 추진중인 범도민교육감후보추대위(위원장 곽병선 군산대 교수)와 학교바로세우기전북연합(허기채 전 정읍시교육장)은 지난 21일 통합추대위의 공식명칭을 ‘학교바로세우기와 범도민교육감 추대위원회’로 결정했으며 곧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채정룡 군산대 총장, 이승우 전북교총회장, 유기태 전북도의원, 유홍렬 전 교육위의장, 정찬홍 전 푸름꿈고 교장 등이 범도민교육감추대위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또 14일 발족한 범민주진보 교육감후보 추대위(위원장 이세우전북녹색연합 대표) 또한 2월 말경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 진영에서 각각 단일후보를 확정하는 3월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