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만금산업단지에 일본 도레이사를 비롯 벨기에 솔베이사 등 유수의 외국기업들이 속속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빠르면 3~4년안에 본격적인 가동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인력의 경우 하루 아침에 전문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체계화된 교육을 전수받아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이같은 인력공급시스템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지방대학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기업입주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대학의 인력공급시스템의 필요성과 운영방향,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맞춤형 인재양성 협약학과

 군산은 2006년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대기업 입주와 함께 협력사 등 4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입주하는 등 러쉬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 도레이사와 벨기에 솔베이사 등 외국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군산 경기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맞춤형 인력 공급은 불가결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군산은 대기업 등 기업 입주가 러쉬를 이룬 상황에서 필요로하는 인력을 공급하지 못해 심각한 구인난과 구직난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일부 대학에서는 계약학과를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명품 인력을 공급하고 있고,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바로 실무현장에서 투입돼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협약학과는 기업과 대학이 산학협력을 구축해 대학에서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간 교육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이 기간동안 대학은 산업체 현장의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초빙해 산업현장에서 기술력을 물론 현장실습 등을 통해 다양한 실습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에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이 요구하는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기업에서는 인재양성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을 통한 친화형 산학협력을 구축하게 된다.

 이들 학과들은 필수적인 실무자격특강 등 학과교육 수료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 점차 학생들로 하여금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이후 기업입주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인력공급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방침 역시 기존 정원을 30~50%까지 감축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각 대학별로 협약학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과거 교육부의 부실대학 방침이 폐지였다면 이제는 정원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각 대학별로 학생모집과 취업률 제고에 도움이 되는 협약학과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인력양성 공급은 시급한 최대 당면과제”라고 지적했다.

▲협약학과 실효성 논란

 그러나 일부에서는 협약학과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협약학과의 경우 취업보장, 실무형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지만 기업 경기상황에 따라 취업인원 충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입장에서 경기불황에 따라 어쩔수 없다지만 해당 기업 취업을 목표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과 학교측으로선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학교측으로선 학생들을 취업을 요구하는 입장에서 이같은 기업 입장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협약학과 MOU 체결 자체가 강제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갑인 기업입장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모 대학 김모군은 “학생과 학교로선 기업 경영상태에 따라 진로가 뒤바뀔 수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며, “기업과 학교와의 약속인만큼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새만금 내부개발과 함께 환황해권 허브도시로 급부상중인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군산이 기업 수요에 부응하고 각종 산업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