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등학생 2,306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32.5%의 학생들이 한번 이상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소장 차상철) 조무현 연구원은 '전라북도 학생들의 노동실태에 관한 보고서‘ 를 통해 도내 중고등학생들의 노동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9.2%는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으며,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아르바이트 참여 의향이 높아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아르바이트 참여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 용돈 마련(72.9%) ‣ 진로 체험 등 사회 경험(20.9%) ‣ 가정살림 돕기 위해(3.8%) 등으로 답변했다.

또 최초로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가 34.4%로 가장 많았으나 고등학교 이전 시기도 46.6%로 높게 나타났으며, ‘매우 못 산다’고 응답한 학생의 64.3%가 참여 경험이 있는 등 가정의 경제수준에 따라 경험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주로 주말(66.9%)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시기는 방학기간이 56.9%로 가장 많았고, 학기 중(30.6%), 연중(12.5%)도 눈에 띄었다.

아르바이트 지속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10일 41.6% ▶1일 19.9% ▶한 달 19.6% ▶6개월 11.9% ▶ 6개월 이상 7.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시간당 평균 48만3147원을 받는 걸로 나타났다.

2012년 최저임금(4,580원)을 적용해 본 결과, 최저임금 미만을 받은 학생은 35.8%로 나타났으며 중학생 28.4%, 인문계고 44.6%, 특성화고 24.7%가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업종은 주로 ▶카운터 및 서빙이 46.3%로 가장 많았고 ▶전단지 돌리기 18.4%, ▶ 건설‧공장 노동 6.5%, ▶농사일 4.0%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친구‧선후배 소개(60.6%)로 아르바이트를 구했으며 알바 사이트(15.3%)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는 것으로 응답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자의 15%가 업무내용, 급여, 근무시간 등에 대해 사전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근로계약서(79.3%), 부모동의서(68.4%), 가족관계증명서(79.8%) 등을 작성하거나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관련서류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는 고용주가 싫어하거나 요구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또 34.2%가 아르바이트 과정에서 부당 경험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임금 체불이 15.9%로 가장 많은 항목을 차지했다.

부당 경험 대처방법은 그냥 참았다가 26%로 많았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친구관계, 건강, 수업, 성적 등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정도가 낮다고 답변했다.

72.2%가 스트레스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으나 17.9%는 수면 부족을 밝히기도 했다. 또 아르바이트 경험이 진로와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7.2%가 매우 또는 약간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한편 주요 노동관계 법률(알바 10계명)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 결과, ▶최저임금 보장이 85.2%로 가장 높게 인지했고 ▶유해업종 금지(79.5%) ‣ 초과수당(71.5%), ‣ 부모동의서 등 관련서류 제출(65.8%)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부당처우 1350으로 문의(15.8%) ▶유급휴일(22.8%) ▶근로가능 연령 및 취직 인허증(41.7%) ▶근로계약서 작성(46.9%) 등은 인지도가 낮았다.

조무현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노동활동에 대한 잠재적 욕구와 실제 경험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교육계가 학생 노동활동에 대한 권리 보장 및 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조무현 연구원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생 아르바이트에 대해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이 노동활동에 대한 관심과 실제 참여율이 높은 만큼 교육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