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아 학생들의 교복 구매가 활발한 가운데 각 학교에서 진행되는 공동구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교복 공동구매는 교복비가 거품 논란을 일으키자 구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대안으로, 각 학교별로 교복공동구매 추진 기구를 구성해 심의·입찰하고 있다.

교육부가 정한 올해 교복 상한가는 20만1000원이며 전북교육청에서 정한 도내 교복 상한가는 16만3959원이다. 이는 평균 공동구매 가격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곱한 가격으로 전북은 전국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년 관내 중학교는 13개교, 2012년은 11개교, 2013년은 13개교가 공동구매를 실시했으며 평균가격은 12만9천원, 15만7,333원, 13만7964만원이다. 

많은 학교가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공동구매처를 정하고 있으며, 교복 공동구매 시 개별구매보다 7만원∼15만원까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동구매를 통해 교복을 구매한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서비스 불친절과 품질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저가를 맞추기 위해서  일부 업체들이 품질과 서비스는 뒷전이고 일단 가격을 낮추는데만 급급하다는 것.

실제 영광여고·군고·동고 등이 공동구매를 실시했다가 신청률이 낮아 개별구매 하고 있으며 수의계약을 통해 20만원 선에서 브랜드업체의 교복을 공동구매하고 있는 전북외고를 제외하고는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고교는 없는 상황이다.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절차상으로도 여러 문제가 있다”며 “또 요즘 아이들은 개성을 중시하고 차별화를 원하는데 공동구매 교복들 대부분은 획일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임씨는 “큰 아이는 잘 몰라서 공동구매 했지만 둘째는 개별적으로 사려고 한다”며 “교복 품을 수선하러 갔더니 너무 불친절해 기분 나뻐서 안하고 다른 매장에 맡겼을 정도며 이런저런 비용을 감안하면 공동구매가와 일반매장가가 많이 차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고씨는 “아이가 공동구매를 반대해 개별적으로 맞추러 갔는데 아이 학교는 대부분이 공동구매라 매장에 아예 옷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하긴 했지만 공동구매 시 품질도 좀 신경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5학년도부터는 ‘학교 주관 구매제도’가 시행돼 공립학교에 한해 교복 공동구매가 의무화될 예정으로 있다.

이에 따라 교복 공동구매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최저가 입찰제 보다는 다양한 기준이 마련돼야 하며, 일부 업체들의 적절한 교복값 책정과 품질과 서비스 의식 향상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