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미술협회 일부 회원들이 새 지부장 선출과 관련해 투표권이 없는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공정치 못한 선거였다고 주장하며 한국미협 본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군산미협은 지난 14일 정선에서 회원총회를 열고 두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33대56의 득표로 새 지부장에 이경욱 회원을 선출했으나, 일부 회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1월 이사회를 통해 투표권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3년 동안 전시회 작품을 발표하지 않은 사람은 투표를 할 수 없도록 정관을 수정했지만 14일 총회에서는 이 정관이 지켜지지 않아 투표권이 없는 9명의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과 기표소가 설치되지 않고 탁자 위에 투표용지를 마련해 비밀투표 보장이 안 되었다는 것, 일부 선관위원이 선거과정에 중립을 지키지 못했던 점 등이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내용의 진정서를 한국미협 본부에 올려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한국미협 측에서는 이경욱 당선자에게 해명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 당선자는 “나는 당시 회원일 뿐이었다”며 “선거와 관련해서는 당시 선관위나 집행부에서 한 그대로 따랐을 뿐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내가 해명서를 보낼 이유가 없어 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미협 한 관계자는 “한국미협에서 선거가 무효라고 판단을 내린다해도 표차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재투표 등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잘못되고 미비했던 점을 이번 기회에 잘 해결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정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당선자가 지난 28일 한국미협으로부터 인준장을 받지 않은 채 장미갤러리에서 취임식까지 치른 상황이어서 한국미협의 결정 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