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소설가 겸 수필가 신곡 라대곤 씨의 1주기를 맞아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론(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추모문집은 평소 신곡 선생과 가까웠던 장세진 문학평론가가 엮었으며, 월간 ‘수필과비평’의 추모 특집과 신곡 선생의 소설·수필집·동화집 전부를 읽고 비평했던 엮은이의 글들이 토대가 됐다.
총 5부로 나뉜 문집에는 잡지 인터뷰 글이나 신문에 실린 작가와 작품 소개글, 영결식장에서의 조시 등 추모시, 장세진 평론가의 평론 등이 다양하게 수록돼 살아 생전 신곡 선생의 문학에의 열정 등을 엿볼 수 있다.
신곡 선생은 군산을 대표하는 문학가로 뒤틀린 세태에 대한 풍자와 특유의 해학으로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으며, 채만식문학상, 표현문학상, 탐미문학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왕성한 필력으로 장편 <망둥어>, <유산>, 소설집 <악연의 세월>, <선물>, 수필집 <한번만이라도>, <물안개 속으로>, 동화집 <깜비는 내 친구 1> 등 10여권을 출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전북소설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수필문학에 그 공이 큰 ‘수필과 비평’의 회장으로 자신의 아호를 붙인 신곡문학상을 제정해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았을 뿐 아니라 이런 여러 업적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격의 없이 따뜻하게 주위를 아우르는 품성으로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엮은이 장세진 문학평론가는 “생전에 제가 평론을 통해 소소한 지적을 하면 다른 작가와 달리 기분 나빠하지 않고 한번 더 읽어보시고 고칠 것은 고치면서 이게 바로 작가의 태도 아닌가라며 말씀하시던 분”이라며 “제가 그 분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지난해 장례식장에서 추모문집을 낼 생각을 했고 이번에 그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 평론가는 “라대곤 선생의 문학적, 인간적 향훈을 위해 모쪼록 추모문집이 널리 읽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