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군산 시민의 커다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군산예술의전당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총 810억원의 예산이 투입 돼 지하1층과 지상 4층, 1200석의 대공영장과 450석의 소공연장, 3개의 전시실, 카페테리아가 마련됐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와 지역예술계의 발전을 이끌 견인차 역할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촉촉이 적시며 감동을 전해준 군산예술의전당의 지난 1년간 발걸음을 짚어본다.
접근성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긴 전시공간
-군산시 대표 문화인프라로 자리매김
도립국악관현악단 등의 축하공연과 군산시립예술단의 개관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1년간 총 279회의 공연과 전시가 열렸으며 누적 관람객수는 17만9천여명에 달한다.
군산시 인구가 28만명인 것을 비추어볼 때 이 같은 관람객수는 가히 고무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도 군산 시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는 높았다는 반증인 셈이다.
군산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전시공간의 경우 1년 동안 거의 비는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승강이 가능한 오케스트라 비트, 6개의 이동무대 및 회전무대, 조명·음향 등 최첨단 기술로 조성돼 시민문화회관에서 연출의 한계가 있었던 오페라, 뮤지컬, 대형공연 등 수준 높은 공연들이 유치됐다.
-좋은 공연 유치위한 다양한 노력 성과
군산예술의전당은 개관 후부터 다양한 공모사업을 진행해 우수작품을 유치했을 뿐 아니라 예산절감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국비가 지원되는 만큼 적은 시 예산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된 우수작품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며, 객석의 20%를 문화소외계층에게 나눠 문화양극화 현상 해소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현재까지 국도비가 지원되는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공연은 ‘굿보러가자’, ‘로미오와 줄리엣’, ‘미스콩’, ‘너와함께라면’, ‘노노이야기’ 등이 있었으며, 올해에도 ‘하우스콘서트’와 ‘점프’, ‘웅산의 펀펀펀째즈’, 국악관현악단의 ‘국악이야기’ 등이 선정돼 공연될 예정이다.
더불어 군산예술의전당은 기업메세나를 통한 공연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명성황후 등의 작품은 세아베스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타타 대우상용차(주) 등이 참여해 공동 추진했다.
-성숙한 공연장 문화 심어줘
지역민은 문화 예술을 함께 소비하며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갖는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기 위한 자세, 즉 관람예절이 선행되어야 한다.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초기 무료공연인 경우 지정좌석제에 대한 불만과 음식물이나 꽃다발 반입금지, 엄격한 시간 준수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이 많았지만 현재는 많은 시민들이 솔선해서 지키고 있다.
시민들이 주체가 된 진포예술제
-문화 예술 도시의 반열에 오르도록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 지역극장이 한 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혜택과 문화예술진흥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각자의 차별화를 통한 도시 이미지 쇄신은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등 자체 축제 기획으로 모범 사례로 평가되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나 소외계층에게 음악교육을 진행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지원 사업이나 자체 기획공연 등으로 최우수 문예회관으로 선정된 부안예술회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체 대관 수입액은 약 1억 4천여만원으로 적자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군산예술의전당은 무조건 대작을 유치하려는 것보다는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 마련을 위한 노력을 함께 진행해 관객개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공연장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사업은 공연장을 친근한 장소로 여길 수 있도록 하며 문화향유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관객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야외 공연 등도 좋은 대안이다.
또 회원관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욕구와 요구를 들을 수 있는 창구 마련과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더 적극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