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 이영춘 박사의 가옥과 그의 묘지를 잇는 산책로를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군산시가 묘지 옆 낡은 계단을 원주목 계단으로 교체하고 주변에 잔디를 심었다.

이영춘 가옥과 그의 묘지를 잇는 산책로가 구불길(구슬뫼길)로 지정되면서 관광객이 꾸준히 늘었지만 쌍천 묘지 옆 낡은 콘크리트 블록 계단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던 구간이기도 했다.

이 박사는 식민지 약탈에 피폐해가는 동족들의 아픔을 직접 치료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황해도에 개업한 병원을 정리하고 이곳에 와서 20리, 30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전거로 무료 왕진을 다녔다고 한다.

해방 후에는 이곳에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병원과 간호인력 양성을 위한 간호학교를 설립하며 평생을 농촌보건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다가 1980년에 지병인 천식이 악화되어 별세하였다.

그후 개정병원은 급변하는 근․현대사의 물결 속에서 조용히 문을 닫고 지금은 간호대학만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가슴 아픈 우리 근대역사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유적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불편 없이 관람하고 역사의 의미를 새길 수 있도록 주변 정비에 나서게 된 것.

군산시 관계자는 “크고 화려하게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단했던 우리네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군산시 곳곳의 근대역사문화의 흔적들을 찾아 정비하는 것도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많은 돈이 들지 않는 사업들을 꾸준히 하여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중심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