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에서 오랜만에 펼쳐지는 전국 단위 문화행사인 전국연극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상을 두고 각자의 기량을 총동원해 경연에 나서는 각 지역 대표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관람 작품을 골라보자.
강원 대표 도모의 '처우'(사진은 전국연극제 홈페이지 제공)
＃16일 - 극단 까치동(전북) ‘은행나무 꽃’
전주 한옥마을의 600년 된 은행나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최덕지와 이화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역의 설화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오브제를 활용해 극적 재미를 살렸으며 인형극적 요소와 민속놀이 도입, 조연들의 돋보이는 연기 등이 기대를 모은다.
＃17일 - 문화창작집단 [공터다](경북) ‘돈을 갖고 튀어라!’
보스의 돈을 훔친 재안과 도루코, 정다미가 도피를 모의하던 중 미래에서 온 재안과 마주친다.
또한 보스는 돈을 되찾고자 재안과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하는데….
재밌는 상황설정과 잘 풀어낸 연출력, 탄탄한 연기력 등으로 지역에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8일 - 극단 하얀코끼리(울산) ‘느낌, 극락같은’
왕년의 뛰어난 불상제작자였던 함묘진의 두 수제자인 동연과 서연이 불상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대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를 풀어간다는 이야기다.
예술성이 워낙 우수한 작품일 뿐 아니라 연기자들의 연기력 또한 이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19일 - 백운무대(전남) ‘배달의 기수’
택배기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양한 사람들과 장소를 표현하고자 가변무대를 활용하고 있으며, 탑차 등 사실적 세트와 실물을 그대로 재현한 다양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20일 - 극단 원각사(대구) ‘꽃바우 할매’
‘극락왕생바위’로 알려진 자살바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용으로 삶의 끝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선택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대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극단 원각사가 오랜만에 창작 초연극을 올려 화제가 됐었다.
＃22일 - 극단 배우창고(부산) ‘가카가 오신다’
사랑도에서 벌어지는 이장 살인사건이 소재로 대통령이 방문한다며 사건을 덮으려는 새 이장과 진실을 밝히려는 전 이장의 딸 등이 갈등이 빚는다.
권력과 진실의 의미를 다룬 탄탄한 스토리에 독창적인 연출이 더해져 호평을 받았다.
＃23일 - 극단 도모(강원) '처우(凄雨)'
김유정의 ‘소낙비’, 이상의 ‘날개’, 김동인의 ‘감자’ 등 아내가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단편소설을 모티브로 한 창작극.
극단 관계자는 “‘관계’와 ‘길’에 대한 연관성을 위해 무대의 동선을 불안정한 나무다리로 연출했으며 ‘공간’과 ‘시간’의 활용을 무대적으로 표현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24일 - 극단 촌벽(경기) ‘무동’
1950년대 말, 평택농악을 전국에 알린 풍물계 큰 스승 최은창 선생이 이끌었던 뜬쇠패와 행중아이 등 예술인들의 삶을 극화해 현재의 우리가 삶을 대해야하는 태도와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 문의는 전국연극제(www.전국연극제.com)으로 하면 된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