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 일부 고교에서 연극 동아리들이 결성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올해 연극 동아리가 결성된 학교는 영광여고, 제일고, 동고 등으로 아직 미숙한 면이 있지만 다들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는 동고 연극동아리 '나르샤'
17명이 모인 동고 연극동아리 ‘나르샤’는 순수 우리말로 ‘날아오르다’라는 의미로, 꿈이 배우이거나 학창시절 연극을 통해 추억을 쌓고 싶어 하는 친구들 등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결성됐다.
나르샤는 지난 5월 ‘학교폭력 예방 플레시몹’을 제작하고 직접 거리로 나가서 시행해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27일 열리는 전북청소년연극제에 참여하고자 학교폭력과 자살문제를 다룬 시나리오를 작성해 점심시간 등 틈틈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연기학원을 다녔던 친구들이 서로서로 지도해주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거나 각자 경험을 공유해 조명, 음향 등을 구성하는 등 ‘최대한 어른 도움 없이 우리끼리 만들어서 보여주자’는 동아리 좌우명을 실천하고 있다.
기장 임한솔 군은 “앞으로 복지시설을 방문해 연극을 통해 봉사도 하고 전국청소년연극제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실이나 입시위주의 교육에 내몰려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 등 사회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연극 관람에 나선 제일고 연극동아리 '에필로그' 학생들
16명이 모인 제일고 연극동아리 ‘에필로그’ 또한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열정과 의욕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이 모여 추억을 공유해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 군산 극단 <사람세상>의 최균 대표가 학생들에게 연기를 지도해주고 있으며 관객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연극에 초점을 맞춰 끼를 키워나가고 있다.
에필로그 이승규 학생은 “공부를 하면서 무엇인가 숨통이 틜 만한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연극 동아리가 생겨 가입했다”며 “연습이 생각보다는 힘들지만 그만큼 더 보람도 있고 재밌어서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태빈 지도교사는 “지역 소재 예술단체의 시설과 인력을 연계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학생들이 상호 소통하고 이해하며 자기만족감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광여고 연극동아리 '자연' 학생들이 대본 연습에 한창이다.
영광여고 연극 동아리 '자연'은 13명이 학생들이 뜻을 모아 자생적으로 만들었다.
일단 목표가 있어야 흐지부지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전북청소년연극제 참가를 목표로 평일과 토요일까지 틈틈이 모여 연습하고 있다.
학교 생활에서의 부조리와 학생들 간의 경쟁 등을 다룬 시나리오를 학생들이 직접 완성했으며 가끔 최균 대표의 지도를 받기도 한다.
이희선 동아리 기장은 “시행착오도 많고 학업하고 병행하는 일이 힘들긴 하다”며 “연극제 입상보다는 일단 모여서 연습하고 우리끼리 무엇인가를 시도해보고 꾸준히 해나간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