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취미로 시작했다가 직업이 되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할 뿐 아니라 경계가 모호할 만큼 특출난 재능과 확신으로 프로 예술가를 위협하는 사람도 많다.
이제는 무엇보다도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에 한해서는 프로나 아마추어의 차이를 논하기가 무색할 정도이다.
이처럼 군산에도 음악과 악기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풍화격의 도시 군산의 문화수준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올해 6월 초 클래식 악기를 취미로 다루고 있는 10여명의 시민들이 결성해 만든 ‘Cantus Philharmonic Orchestra’.
전주가 2개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결성돼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는 등 이미 전국 각 지역에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데 비해 군산에서는 전무한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이번에 뜻을 모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칸투스라는 이름은 ‘선율’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박력 있고 약간 거친 듯한 어감이 군산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백성현 지휘자의 추천으로 정해졌다.
처음에는 시내 조그만 사무실을 빌려 연습을 시작했으나 이달 초 영광여고 안이실 이사장의 배려로 영광여고 관현악실이라는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연습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부피가 있는 악기들이 있다 보니 연습실 확보가 중요했던 터였다.
그러는 사이 교사, 공무원, 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단원이 20여명으로 늘었으며 실력 또한 매주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이제 막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단원부터 전공자까지 각기 다양한 실력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일단 지휘자가 연주 시작을 알리면 아름다운 선율을 위해 조화를 이루며 하나가 되고자 노력한다.
임시단장을 맡고 있는 군산대 김수관 교수는 “한 도시의 문화수준은 소수만이 즐기는 엘리트형 문화보다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풀뿌리형 문화의 양과 질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 오케스트라야말로 군산의 정신적 풍요로움은 물론 시민간의 화합과 문화수준을 한층 높여줄 수 있는 자랑할 만한 소중한 문화단체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칸투스 오케스트라는 내년에 창단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매주 월요일 2시간여 동안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기회가 되는대로 작은음악회나 봉사음악회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입단은 전공자, 비전공자는 물론 초보자 등 음악에 열정을 갖고 있는 시민이라면 언제든 환영하며 연락처는 다음카페/kunsanphil을 방문하면 된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