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깊미술관에서 이미선 관장.
“군산에서는 이성당이나 복성루, 중동호떡 같은 먹을거리 판매점 앞에서만 줄을 서잖아요. 앞으로는 미술관 앞에서도 줄을 서는 시대가 올 거라고 믿어요. 그 앞에 예깊 미술관이 서겠습니다.”
원도심 내에 ‘예술의 깊음을 안다’는 뜻의 예깊미술관(이사장 임성룡, 대학로 64 에이펙스 빌딩 063-911-2207)이 지난달 4일 문을 열었다.
관장을 맡은 이미선 작가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주제로 초대 전시회를 가졌고 두 번째 전시회인 최광선 특별전 <장미의 향에 물들다>가 30일까지 예깊미술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뮤지컬이나 연극, 콘서트 등은 서울이나 지방의 벽이 많이 무너졌는데 아직도 전시회 관람에서는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어요. 미술관이 돈 있는 사람만 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단 저희가 먼저 문턱을 낮춰야겠죠.”
그래서 예깊 미술관은 기존의 미술관들이 지닌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독특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실험을 앞두고 있다.
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해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수업도 하고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체험 장치를 마련하는 것 뿐 아니라 건물 전체를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1층부터 7층까지는 미술관, 갤러리, 입주작가 작업실 등으로 활용하고 8층은 레스토랑으로 꾸며 원도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량 있는 작가들이 군산으로 많이 유입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뜻하고 편안하면서도 색깔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해야죠. 이 공간에서는 창조적인 생각만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달 30일까지 예깊미술과 개관기념 최광선 특별전이 열리는 가운데 최작가가 인사를 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