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포리 홍차가게 김인자 매니저

“차 소개해주고 설명해주는 역할 재밌어”

문지연 기자 / 2014-08-21 09:54:41

지중해 연안 도시를 연상케 하는 나포리 홍차가게의 김인자(29) 매니저를 만나기 위해 한여름 온통 녹음으로 물든 나포면으로 향했다.

자연의 일부처럼 아담하게 자리한 홍차가게(혜곡길)에 들어서니 다소곳한 김인자 매니저가 인사를 건넨다.

군여상 3학년 재학 시절 다도 동아리에 들어서며 차를 처음 접한 김 매니저는 담당 교사의 소개로 졸업 후 (사)국제티클럽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다도의 세계에 들어섰다.

사이버 대학에 다니면서 차에 대해 연구하며 일본 차를 알게 됐고 차 도구나 재료에 대해 한계를 느끼던 중 국제티클럽의 후원으로 일본유학을 가게 됐다.

“일본에서 다도를 배우며 비로소 나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동안은 다른 사람만 쳐다봤죠. 나를 돌아보면서 남에 대한 배려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까지도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예와 정성을 중시하는 일본 다도를 익히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본인의 모습을 보며 평생 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배우며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됐고 타인이 만들어낸 기준이 아닌 사물 그 자체가 가진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다.

1년 6개월여 후 한국에 돌아와 대학원에 진학해 예문화와다도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간 김 매니저는 나포리 홍차가게에서 홍차와 커피에 대해서 또 익히고 있다.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맞는 도구와 차를 소개해주고 연결해주는 역할에 대해 아주 최근에야 재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홍차가게를 찾는 손님들과 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차에 대해 설명도 해주면서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는 김 매니저.

“평생 공부하면서 살고 싶어요. 책 펴 놓고 하는 공부가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면서 체득하는 것들, 차 따르고 뭔가를 만들면서 익히게 되는 것들, 이런 것들을 통해 앞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이게 제 목표입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