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여유로움이죠. 혼자 마시는 것도 좋지만 여러 사람에게 대접하며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차를 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격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 등등 장점이 정말 많은 게 차예요. 차를 마시며 여유를 찾아보세요.”
군산티클럽 송혜순(51) 회장은 어디를 가든 꼭 차를 들고 다닌다. 음식점에서 물을 마실 때도 컵에 차를 타 마실 정도로 차 사랑이 대단하다.
처음 차를 접한 것은 취미생활이 필요해서였다. 가정주부로 오로지 가족들만을 위해 살았다가 큰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자 공허해 하던 차에 주위에서 전통차를 배워볼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군산대 평생교육원에서 전통차 수업을 받으며 차의 매력에 빠져 원광디지털대학 차문화경영학과까지 졸업했다.
재학 시 대학 대표 모델로도 활동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원광대에서 명예학위를 수여할 때 대통령 내외에게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대표로 외국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아 차 시연회도 많이 열었다.
“제2의 인생을 사는 듯 해요. 또 다른 세계? 차를 즐기시는 분들이 다 좋은 분들이예요. 전국 각지에서 차로 인해 남다른 인연으로 맺어지고, 행복하죠.”
많은 분들이 차를 드셨으면 하는 바람에 만나는 분들에게 차도 드리고 다비도 선물하는 송 회장은 “차도 편식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오전에는 녹차, 오후에는 발효차나 황차, 저녁에는 홍차를 마시는 조합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유자차, 생강차 등 대용차도 많이 마셔볼 것을 권유한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혼신을 다 하는 성격인지라 사업하는 남편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점은 두고 두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해마지 않는다.
“이제는 남편이 집에 손님 모시고 오는 걸 좋아해요. 저도 흔쾌히 승낙하고요. 손님들께 여러 차도 대접해드리고 그 분께 어울리는 차를 권유해드리기도 하죠.”
지난해 어느 겨울날에는 지인들과 갖가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밤을 새기도 했다. 술 마시며 밤을 새는 게 아니라 차를 마시며 밤 새는 게 쉽게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송 회장은 돌아가시는 그분들 모두 정말 행복해했었다고 회상한다.
전통차는 물론 일본·중국차·홍차, 차품평, 커피 바리스타까지 다루는 티 마스터 송 회장, 사비를 털어 우리 전통차를 알리고자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그녀의 차에 대한 열정은 잘 우려내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한 잔의 차처럼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무리라.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