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씨(왼쪽)와 그의 작품

24일부터 28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김정훈 개인전 ‘몽(夢)’이 화제다.

30여 점의 작품들에는 따로 제목이 붙어있지 않다. 작가 김정훈 씨가 제목을 딱히 붙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폐성 장애 1급, 열 살 즈음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지만 현재까지도 의사소통은 힘들다.
명화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시설 ‘구세군 군산목양원’ 주간보호센터에 다니던 어느 해 이상원 미술심리치료사가 김 씨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홍익뉴엘 미술학원에서 미술치료를 시작했다.

평소 내면의 울분을 자해 등으로 표현했던 김 씨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안정을 찾아 갔고 그렇게 조금씩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목양원 지적 장애인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렸고, 여기에서 독특한 색감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김 씨의 개인전을 따로 개최해보자는 구상이 나왔다.

때로는 김 씨로부터 위로 받고 때로는 김 씨 때문에 아파하기도 했던 가족들은 선뜻 동의하지 않았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용기를 냈고 드디어 24일 오후 6시 오픈식을 갖는다.

전시회를 앞두고 군산목양원 이상원 미술심리치료사는 이렇게 말했다.

“김정훈 씨는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장애인이 아닌 자기만의 세상을 가진 어린왕자처럼 몽상가가 되죠. 자신만의 꿈 속에서 그림으로 말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림을 통해 친구를 만들죠. 그래서 전시회 테마도 ‘몽’이라고 정했습니다. 자, 여러분 전시회에 한 번 들러 김정훈 씨가 하는 이야기를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어보시겠어요?”

김정훈 개인전 팜플릿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