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도에 제작된 옥구현 지도, 옥구읍 상평리에 있었던 옥구현 읍치가 그려져 있다.
지역의 중요한 역사자원이 옥구읍성 성곽을 하루 빨리 문화재로 등록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옥구읍성은 소외되고 있는 일제강점기 이전 우리 고장의 전통적인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적 가치뿐 아니라 남벽 일부를 제외한 성벽도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향후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산시는 2007년 작성한 2020년 군산시 도시기본계획에 옥구읍성의 복원을 테마로 한 민속체험마을 조성을 포함시키기도 했으며 2010년 군산문화원 주최로 ‘옥구읍성 복원 추진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다.
또한 2016년에는 문화재 지정을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옥구읍성 동쪽성벽 쪽을 대상으로 긴급발굴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후속대책이나 추가발굴이 뒷받침되지 않고 옥구읍성 내부 쪽에 위치한 폐교 상평초에 2021년까지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이 조성된다는 계획이 확정되자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문화재 지정을 통해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에서는 “옥구읍성 복원은 해미읍성이나 고창읍성처럼 내부까지 완벽하게 복원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다”며 “다만 성곽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이 시급한데 사유지가 많아 토지 소유자들이 동의를 해주실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옥구읍성(沃溝邑城)은 석성(石城)으로 왜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세종 4년(1422년) 옥구 지역의 비옥한 논밭을 지키기 위해 전라감사에 의해 둘레 1097m, 높이 3.63m로 축조됐다.
상평 광월산의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동쪽과 서쪽에 날개처럼 흘러내린 구릉의 정상부에 축조되어 있는 평산성(平山城)으로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축조되었으며, 문종 원년(1451년)과 중종 19년(1523)에 행정적 기능과 군사적 기능을 병행하는 특이한 형태로 개축되었다. 조선왕조 500년 내내 존속되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파괴되었는데 전체적인 윤곽은 잘 남아 있는 편이다.
해동지도나 1872년 지방도 등의 고지도를 살펴보면, 옥구읍성의 내부에는 객사를 비롯해 내아, 동헌, 향청, 창고, 향교 등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현재 향교를 제외하고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이 사라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기단석 및 주초석 등이 노출되어 있어 조선 시대 읍성의 내부 구조 및 공간 구획 등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