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열린 2018 궁중문화축전 '왕과 왕후의 빛나는 순간'에 참여해 왕과 왕비의 의복을 전시했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식전행사로 열린 전통복식패션쇼 , 모든 한복을 임순옥 침선장이 직접 제작했다.
이탈리아 5개 도시 순회 패션쇼(사진)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의복의 아름다움을 세계 곳곳에 알리고 있다.
임순옥 침선장
몇 해 전부터 궁궐과 한옥마을에서는 퓨전한복들이 등장해 휩쓸더니 최근 지성을 갖춘 한국의 대표미녀를 뽑는다는 미스코리아대회에 정체 모를 한복이 등장해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한복의 현대화·대중화를 추구하는 과정에 우리의 전통 복식에 대한 교육과 제대로 된 보전이 함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 군산에는 전국에서 3~4명 밖에 없는 침선장 무형문화재 중 한 분이 전북도는 물론 세계를 누비며 전통 복식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무관심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22호 임순옥 침선장. 바느질 솜씨가 좋아 지역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어머니의 손재주를 물려받아 역시 뛰어난 바느질 솜씨를 지녔던 임순옥 침선장은 서울시장의 한복 의상을 담당했던 이모이자 스승 서정순로부터 사사받고 기술고등학교에서 양재를 배우며 튼튼한 기초를 다졌다. 이후 고향인 진안에서 양장점을 하다 군산으로 시집을 오면서 역시 군산에 한복집을 내게 됐다.
한복 판매를 하면 할수록 우리 전통 복식에 대한 갈증이 깊어졌고 임 침선장은 결국 군산에서 서울까지 대학원 등을 오가며 우리나라 전통 복식을 배우며 연구하게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연구발표된 조선시대 궁중 복식과 사대부 복식을 모두 직접 제작해 소유하고 있으며 현대적 요소를 가미 응용해 발전하는 데 나아가고 있다.
“한창 바느질 할 때는 꿰매서 뭐 내기만 하면 다 대상 받았지”
대한민국공예예술대전 종합대상, 대한민국황실공예지평선대전 특별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은 물론 각종 표창장과 감사장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2008년에는 대한민국 명인 선정, 2012년에는 전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아시안게임·서울올림픽 화관무 의상부터 청와대사랑채 전통공예시연, 궁중문화축전 초대, 남원 만인의총 의상, 문화재청과 문체부 주관 각종 제례의 전통 의상 제작에 Celebration of Korean American Day 국제초대전(미국), 이탈리아 5개 도시 순회 패션쇼 등 그 화려한 경력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임순옥 침선장의 목표는 한복박물관 조성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체험과 교육이 이뤄지는 한복박물관 조성을 위해 침선장이 제작한 전통 복식과 노리개, 대수는 물론 순정효황후 사진 등 유물들을 목록화하는 중이다. 다만 개인이 구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
며느리이자 전수장학생인 이영주 씨는 “전주시에서 한지, 한식, 한옥은 있는데 한복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전주로 이사올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어머니는 군산시민들 덕에 지금의 자리가 있고 여기서 생활하고 아이들을 키워왔는데 군산에서 한옥박물관을 꼭 만들고 싶다며 한사코 거절하신다”고 귀뜸을 해주신다.
심지어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전통복식패션쇼를 열 때는 충주로 오실 수 없느냐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타지자체에서 서로 모셔가려고 하지만 군산에 대한 애정이 확고한 임순옥 침선장이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부분이 군산시의 소극적인 자세. 전통 복식을 철저히 고증하고 재연하는 거의 국내 유일의 침선장인 임순옥 씨, 지역의 이러한 보물들을 군산시가 더욱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지역 문화자원으로 우대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