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92주년 옥구농민 항일항쟁 기념행사가 임피중학교 항쟁기념비 앞에서 개최되었다.

특히 이날 전북서부보훈청 황선우 청장은 “옥구농민항일항쟁과 관련해 옥고를 치르신 독립투사 34명 중 그동안 서훈을 받지 못했던 미서훈자 7명이 오는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서훈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행사장을 더욱 숙연케 했다.

기념행사에서는 민요와 호남검무보존회의 검무에 이어 예술컴퍼니아트문 단원들과 시민들이 함께 ‘이유있는 거부·제폭구민(除暴救民)’이라는 주제로 옥구농민항일항쟁 재현 퍼포먼스도 펼쳐 의미를 더했다.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 이 땅이 누구의 땅이요. 우리의 거부는 마땅한 것입니다. (중략) 우리 민족 역사와 전통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라는 농민항쟁열사의 일제에 저항하며 만행을 규탄하는 연설에서는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또한 올해는 임피중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서수초등학교, 임피초등학교, 술산초등학교 학생들까지 기념식에 참여해 지역 선열들의 항일정신과 지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한층 더 체감할 수 있는 행사로 마련되었다. 다만 교육계의 수장인 군산교육장의 부재는 옥의 티였다.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사업회장인 이진원 군산문화원장은 기념사에서 “항일투사들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이어받고 얼을 되새기는 자리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고장 항일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켜 시민이 함께하는 자립도시 군산 건설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군산문화원에서는 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옥구농민항일항쟁의 뜻 깊은 의미를 심어주고자 군산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태극기 및 무궁화그리기’ 공모를 한다.

자세한 문의는 군산문화원(451-2138)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