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동 말랭이마을에서 새로 조성된 건물들이 옛 정취를 하나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흥동 말랭이마을 계획도
내년 사업이 완료돼 개관할 군산 말랭이마을 조성사업(근대마을 조성사업)이 군산시의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지해춘 시의원은 “5년 동안 사업이 진행되면서 기본설계변경이 많이 이뤄졌는데 주민조직인 주민협의회가 전혀 구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며 “국도비를 합쳐 72억 원이 들어간 사업치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도 떨어질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근대마을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물관 일원에서 근대마을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뒤따라야 한다”며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많은 만큼 새로운 군산의 명소로 거듭나게 심각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안길 시의원도 “이 사업이 처음부터 관광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아는데 지금 보면 개발계획의 일환인지 보존해 관광화하자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철저하게 검증해 다시 한 번 원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동완 시의원은 “자문단의 회의 결과를 보면 외관이 옛날 느낌이 나도록 마감재 시공이 필요하다, 신축이 아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는데 결과적으로 현대식 건물이 너무 많다.”며 “당초 목표와는 달리 현재 대상지에 가보면 샌드위치 판넬이 다 드러나 있는 등 근대식 건물이 아닌 현대식 건물 투성이로 말랭이마을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문화마을을 만든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월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했는데 2018년 제안공모를 또 받았다. 문제는 제안공모를 받았으면 현장에서 반영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시는 나중에 그나마 80년대 분위기로 하려했던 제안공모는 전혀 적용안하고 그 전의 기본설계를 적용해 현재 완료된 건물들을 보면 이중창으로 되어 있고 합성수지문으로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서는 문은 시트지를 붙여 보완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도 말이 안 된다” 며 “시가 할 일은 이것을 자체적으로 끌어안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설계업체 등에 변경요청을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의원들이 말랭이마을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보완을 하기 위한 노력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인촌’에서 ‘근대마을’을 거쳐 말랭이마을(7080마을)로 세 번이나 목표가 변경되는 부침을 겪었던 이 사업이 과연 당초 취지대로 70~80년대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 하락세로 접어든 원도심 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현대식 건물로 범벅(?)된 돈 먹는 하마로 남을지 시가 지금이라도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