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 중인 초등학교에 긴급돌봄정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많은 부모들이 이용하길 꺼리면서 좀 더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유치원을 비롯한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2주간 또 다시 휴업에 들어선 가운데 교육부는 맞벌이 부부 등의 보육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담인력이 주로 돌봄교실을 담당했지만 3월부터는 교사와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부분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최소화하면서 오전에는 담임교사, 오후에는 돌봄 전담교사가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되고 있다.

군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긴급돌봄을 신청한 학교는 최대 30개교로 1일 평균 112명이 이용했다. 군산 지역 총 초등학교 수는 58개교(분교 포함), 총 초등학생 수는 1만5877명(2019년 4월 1일 기준)이다.

3월 2~4일까지는 최대 37학교가 참여했으며 1일 평균 138명이 긴급돌봄을 이용했다.

당초 긴급돌봄을 신청했지만 당일 출석하지 않은 학생 수도 부지기수. 군산교육청은 지난 2일 당초 247명의 학생이 긴급돌봄을 신청했지만 141명만이 출석한 것으로 조사돼 신청 대비 참여율 57%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긴급돌봄 참여 학생이 전체 초등학생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비록 적은 인원이라도 교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몇 시간을 있는다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다는 것. 이에 많은 맞벌이 부모들이 형제자매들끼리 집에 있도록 하거나 최대한 가족의 힘을 빌려 가정 내에서 보육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관내 한 교사는 “저도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긴급돌봄은 아무래도 이용하고 싶지 않다”며 “정부에서 맞벌이 부모들을 위한 가족돌봄휴가제도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어느 기업이나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맞벌이 부모 등을 위한 좀 더 실효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