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상설공연을 목적으로 조성된 군산장미공연장을 원래 취지대로 상설공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장미공연장은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 주식회사에서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상설공연과 문화예술 행사를 치르기 위한 공연장으로 재단장해 2012년 10월 준공했다.
공연장 목적으로 조성했음에도 비상구 부재, 방화페인트나 방화천 등 미비 등 제대로 설계가 되지 못하는 바람에 소방법에 저촉돼 공연장 등록이 한참 미뤄졌고 얼마 전에야 시설보강이 이뤄졌다.
한동안 생활예술동호회에서 위탁 받아 주말 상설공연 등을 펼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시에서 직접 관리 하며, 학술세미나, 동호회 공연·발표회, 비상업 영화상영, 리허설용 연습공간 등으로 접수를 받아 심사를 거쳐 대관을 하고 있다.
문제는 월 4회 이상 상시대관은 제한해 상설공연을 막고 있다는 것.
그동안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에게 군산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근대역사박물관 인근에서 상설공연을 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이뤄왔다. 특히 지난해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주최해 새만금아리울창고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리던 새만금상설공연이 폐지되면서 이러한 요구는 더 높아져 갔다.
이에 관내 여러 예술단체에서 상설공연 장소로서 가장 적합한 장미공연장을 대상으로 위탁이나 대관을 논의했지만 시에서는 특정단체에 상설공연을 위한 대관을 해 줄 경우 민원 발생 소지가 있으며 수시 대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상설공연 대관이 어렵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함께 조성된 장미갤러리의 경우 한 단체에서 위탁을 맡아 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대조가 되고 있다. 또한 시가 외지인들이 군산에 왔을 때 박물관과 근대 역사 유물만 보고 가는 것보다는 군산의 문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박물관 내에 시민갤러리를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어 그 기준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장미공연장 대관 공연을 살펴볼 때 굳이 장미공연장이 아니어도 장소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공연이나 행사들로 장미공연장은 그 장소 특수성을 살려 관광객들을 위한 상설공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에서 우려하는 바는 주말에만 상설공연을 운영할 단체를 공모해 공정하게 심사하고 대관을 해주면 어느 정도 해소될 뿐 아니라 유연한 해결책을 고민하면 되는데 아예 상시대관을 제한하는 것은 행정 편의를 위한 방책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장 대관 현황에 따르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간 총 124회 대관(31개 단체)이 이뤄졌다.
9개월 간 주말 대관은 29회이며 시가 박물관 세미나와 시간여행축제·야행 관련해서 16회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