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전승택 작가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 고향에서 첫 전시회를 여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군산남초, 동중, 중앙고를 졸업했다. 그 후 고향을 떠난 지 37여 년 만에 회향을 이루었다. 고향이 그리워서 바쁜 일상에도 군산을 찾아오긴 했으나 작가로서 작품을 통해 고향 사람들과 만나고 싶었던 마음이 마치 큰 숙제처럼 있었던 차, 마침 고향 선후배와 친우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전시 주제가 ‘우두머리’인데 어떤 의미인가?

=우리나라 성산인 백두산은 예로부터 ‘소머리산’으로 불려왔다. ‘소머리산’은 ‘우두머리(牛頭머리)’를 상징하는 뜻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우두머리’의 DNA가 잠재되어 있다.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전시 주제를 정했다.

-전각이나 서각은 지역에서 아직 낯선 장르이다. 어떻게 전각·서각 작가가 되었나

=전각(篆刻)은 한자(韓字)에서 알 수 있듯이 조형미가 돋보이는 전서체(篆書體)를 낙관석에 새기는 예술장르이다. 그리고 서각(書刻)은 글씨나 그림 등을 주로 나무에 새기는 동양예술의 한 분야이다.

20여 년 전쯤 무대연출가로 활동하면서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 공부를 하게 되었고 특히 동양예술의 극치인 전각예술만이 갖고 있는 문자에 대한 공간예술성에 푹 빠져버렸다. 문자를 연구하고 작품을 작업하며 자연스럽게 서각예술로도 이어졌다. 두 장르가 작품 재료가 다를 뿐 문자의 조형성에 있어서는 미적 추구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군산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계획은

=일단 군산 전시에 집중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각과 서각의 예술세계를 알리고 더 나아가 지역의 역사와 자연, 인물 등 다양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 군산을 널리 알리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아직 미정이나 이후 한 두 곳 정도 전시계획을 협의 중이다. 그리고 멀리는 전각과 서각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 예술성을 재해석해 서양예술에는 없는 예술장르를 구축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우두머리' 전시 주제와 같이 어려운 시기를 우두머리 정신으로 우리나라와 고향 군산이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위해 많은 격려와 협조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