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대면 접촉과 군중이 모이는 것을 감축하는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관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6개월: 문화·관광분야 영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상빈기 전국 주요 관광지점 24개소의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마공원이나 문화시설 같은 관광장소와 시설 유형의 관광지점보다는 국립공원, 휴양림 등의 자연 및 생태환경 유형의 관광지점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게 나왔다.

군산 지역도 마찬가지. 근대역사박물관의 경우 올해 1월에는 5만8899명, 2월 4,469명, 3월 0명 등으로 한 눈에 봐도 코로나19의 타격을 강하게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월은 4만9674명, 2월 7만1169명, 3월 6만3822명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색해 보인다.

이러한 기류는 올 한해 내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뚜렷한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에 실감형 콘텐츠산업 인프라가 꽃피우고 있는 현실에 발맞춰 군산시에서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그리고 이를 혼합한 혼합현실(M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 정책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산시는 군산야행을 치르면서 증강현실(AR)을 적극 활용해 온 바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를 활용 AR로 조선은행·18은행·부잔교·해망굴 등 9곳의 근대문화유산을 애니메이션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

예를 들어 어플을 깔고 군산세관 정면에서 모바일 기기로 세관을 비추면 세관 내부가 증강현실로 나타난다.

또한 근대역사지구의 쌀수탈박물관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군산과 관련해 만든 VR 카드도 있다. 현장을 못 가는 대신 VR카드를 모바일 기기로 비추면 가상현실이 등장하는 것이다.

관광분야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A씨는 “현재 군산 관광을 위해 미리 군산시에 지도를 신청하면 우편(무료)으로 보내주는 것처럼 군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구매 요청을 하면 VR카드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군산을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며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현장에 직접 와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일자리도 만들고 이런 기술을 도입해 관내 관광업계도 새로운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기는 분야이기에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시도 검토를 해보고는 있지만 이 분야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들었다”며 “예산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내년 관광 부문 예산에 스마트관광활성화와 고품질 관광기반 조성 등의 예산을 대거 편성했다. 그리고 코로나 19사태는 2022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시대 흐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