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최규홍 소장이 최근 발간된 <군산문화33호>를 통해 군산 출신으로 1950년 4월 19일에 열린 제54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위를 한 송길윤 선수를 재조명했다.
‘보스톤마라톤대회 영관(榮冠) 송길윤 선수의 조명’ 이라는 향토사 글을 통해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고향 군산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을 아쉬워하며 송길윤이 근대 체육사에 남긴 발자취를 발굴하고 보존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규홍 교수의 글에 따르면 송길윤 선수는 1942년 사립학교 양영학교 재학시절 육상을 시작해 15세 되던 1942년 군산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후 군산상업학교 5학년(1949년)이던 1949년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이후 숭문중학 육상부로 스카웃되었다.
자료: 이인철, (사)체육발전연구원,『사진으로 보는 체육백년』전북도 육상선수권 마라톤 우승 기념사진, 송길윤은 뒷줄 좌(제공 최규홍)
당시 숭문중학 육상부 코치는 서윤복 씨로, 그는 제51회 보스턴마라톤대회(1947년) 우승자이다. 송길윤 선수는 스승인 서윤복 씨의 지도 아래 1950년 제54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위를 하게 된다. 송길윤 선수는 이후 서울에 거주하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강화대책위원회 지도위원, 마라톤재건위원회 훈련단 코치, 한국은행 마라톤부 창단 코치 등으로 활약했다.
최규홍 소장은 당시 수상 후 고향에서 열린 시민환영대회에 나갔던 서흥남동 주민과의 인터뷰도 실었다. 주민은 “환영행사에서 송길윤이 그의 부모, 형, 형수 등 가족들과 함께 환영차를 타고 카 퍼레이드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군산 지역의 근대 체육활동은 3.1운동 이후 운동회에서 시작되었다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으로 당시 육상의 보급과 발전에서 특기할 만한 것으로 마라톤을 꼽고, 군산 지역의 마라톤 역사와 군산 출신 마라토너들의 활약도 기술했다.
마지막으로 최규홍 소장은 군산시가 송길윤 선수의 정신을 조명하고 그가 보스톤에서 이룩한 투혼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송길윤마라톤기념관’을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베를린올림픽마라톤 3위에 입상한 남승룡 선수를 기념하는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순천시 예를 들며 군산도 현 군산새만금마라톤 주요노선을 ‘송길윤로’로, 대회명을 ‘송길윤국제마라톤대회’로 개명하자고 제안했다.
최규홍 소장은 “ 군산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가 국제적으로 전통이 있는 ‘송길윤국제마라톤대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모색되기를 염원한다고 전했다.
자료:(사)체육발전연구원, 이인철,『실록전북체육사(1900-1950)』군산육상경주대회 우승기념, 앞줄 좌 2번째가 송길윤 선수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