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연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그때마다 정부나 지자체, 관련 기관에서는 예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는 힘없는 아동들이 학대 속에 고통받고 있다.
군산지역에서도 아동학대 보호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군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강민숙)이 수송동에서 나운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보다 다양한 아동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2018년 1월 1일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군산사무소로 개소했다.
이후 2019년 8월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현재의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개관하게 됐고, 운영 법인은 ‘굿네이버스’로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1991년에 설립된 NGO단체다.
현재 종사자 수는 관장 1명, 팀장 2명, 상담원 6명, 치료사 1명, 사무원 1명 등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다른 전문기관에 비해 예산지원 부족에 따른 어려움으로 2019년 기준 이직률 28.5%, 평균 근속기간은 2.6년 밖에 되지 않고 있다.
군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말 그대로 아동보호 업무 전반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가족의 기능을 회복하고 재학대를 예방하는 다양한 개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심리검사 및 치료, 자녀 양육기술 교육, 감정다스리기 교육 등 다양한 부모교육과 가족관계 개선 프로그램 등을 담고 있는 아동보호통합지원 전문서비스까지 아이들의 행복과 가정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프로그램으로는 ▲유아·초등 성폭력 예방인형극 ▲CES(Child Empowering Service) I, II ▲부모교육 ▲신고의무자 교육 ▲아동권리 모니터링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아동학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군산지역 아동학대 접수 건수를 살펴보면 2018년 신고접수는 327건 중 실제 학대는 267건, 2019년 299건에 272건, 2020년 433건에 379건이 학대가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아동학대 유형별로는 ▲중복학대가 2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서학대 83건 ▲방임 및 유기 49건 ▲신체학대 39건 ▲성학대 1건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아동학대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선 “사회적, 가정적 어려움이 발생할 때마다 가장 약한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고, 일부 부모는 훈육과 체벌을 혼동하는 등 인식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실적인 예방 대책에 대해서는 “학대행위자의 80% 가까이가 부모이고, 학대행위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은 양육기술 및 방법의 부족”이라며, “부모교육이 강화돼 부모가 처음인 부모들에게 아동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양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모든 어른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언론에 등장하는 중대사건에 대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양육하고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주변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는지 모든 생활 주변에서 민감하게 아동권리를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민숙 관장은 “지속적으로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은 신체적, 심리정서적 후유증이 나타나게 된다”라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이 소중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모든 어른들이 한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이해하는 군산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동학대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군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063-734-1391)로 상담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