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이진원 군산문화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신임 원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진원(82) 문화원장은 6년 여 간의 부원장 활동을 거쳐 지난 2013년 제7대 문화원장에 추대됐으며 2017년 제8대 문화원장까지 연임했다. 문화원장은 재선까지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제9대 문화원장은 새로운 인물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에서는 디지털 문화와 비대면 시대 등 새로운 트랜드에 발맞추기 위해 이번 문화원장 선출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문화의 개념이 중앙집권적이고 일부 전문예술인들만이 향유하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높았지만 최근 트랜드가 일상예술과 생활문화로 바뀌고 있고, 지역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문화원이 소홀히 해 왔다는 지적에 직면하고 있어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이유이다.

게다가 사실상 ‘지역의 어른’으로 통하는 문화원장은 군산의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한 통찰은 물론 높은 도덕성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능력, 쓴소리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마인드가 요구되고 있다.

문화원 정관에 따르면 원장 선출은 대의원(30명)들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그동안 문화원에서는 선거에 따른 회원 간 분열과 반목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임시로 구성된 추대위원회나 이사회에서 협의를 통해 한 명의 후보를 추대한 후 대의원 총회에서 인준을 받는 형식으로 원장 선출했다.

올해도 오는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임원장 선출안이 상정돼 모종의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역사회에서 문화원장이 차지하는 역할의 무게만큼 공정하고 개방적인 선출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식후보등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이부민 문화원 이사이자 전 옥구향교 전교, 조성돈 전 문화원 감사이자 전 군산예총 회장, 정상호 문화원 이사가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 입지자는 오는 4일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자는데까지 합의했다는 것.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수장만이 정당성이라는 토대 위에 사업 추진력을 더해 군산 문화 부흥을 이끌 수 있다는 중론에 이번 문화원장 선출에 기대가 모아진다는 의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