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활동했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다 새로 발굴된 의병들에 대한 홀대와 무관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1일 의병의 날을 맞아 군산문화원이 의병 충혼제를 개최했지만 올해도 그 대상은 의병장 임병찬 선생과 의병35인뿐이다.  

문제는 이 의병 숫자가 임병찬 의병장이 독립의군부를 전국 조직으로 확대해 대한독립의군부 편제로 재조직했을 당시 여기에 참여한 독립의군(獨立義軍) 즉 임피군인 17명과 옥구군인 16명, 그리고 임병찬 의병장의 아들 임응철과 동생 임병대로만 구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전라북도 광복회 등에서 발간한 <한말전북의병사(2017)>에는 군산지역 출신 항일항쟁 의병으로 최익현·임병찬의 태인의병, 기타 의진(義陳)에 참여한 의병, 독립의군부 참여 독립의군 등 총 37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특히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아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김운선(이대극·조참봉 의진), 이용규(민종식 의진), 조성팔(이석용 의진), 이영삼(박찬중 의진) 의병의 경우도 포함이 안 됐다.

김운선 의병은 201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이용규 의병은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조성팔 의병은 2013년 건국훈장 애족장, 이영삼 의병은 201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군산 시민의 예산을 들여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충혼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점은 처음 지적된 것이 아니고 이미 지난 2019년 군산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가 발간한 <군산 지역의 개화기 및 강점기 항일의병 회의자료>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군산문화원 관계자는 “2019년 당시 언급되기는 했지만 그 후 특별히 이야기가 없어 그냥 이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모 인사는 “충혼제 주최 기관이자 지역 역사를 계발하고 제대로 알리며 보전해야 할 기관이라는 자세를 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행사만 치르는 기관으로 스스로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충혼제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신분을 가릴 것 없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희생했던 의병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니 만큼 더 이상 추가 발굴된 의병들을 포함시키는 일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