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사진 군산시 제공)

전북도는 옥서면 선연리 산205번지에 위한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를 전라북도 기념물 제148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약 600여 년의 수령과 좌우로 균형 있게 펴진 수관 등 식물학·경관적 가치가 높으며, 이미 문화재로 지정된 다른 지역의 팽나무에 비해 생육을 위한 입지적 특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주민 3천 여 명이 어업과 농업을 주요 생업으로 삼고 살았던 하제마을에서 팽나무는 신성하게 여겨진 성황림으로서의 기능을 했던 것으로 보여 역사·민족학적 가치까지 지녔다는 평이다.

하제 팽나무는 2019년 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시민단체가 도내 최고령 팽나무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며 주목을 받았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새만금 방조제가 조성돼 어항이 폐쇄되고 이후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사업으로 마을 전체가 강제수용되면서 평화롭던 어촌 마을이 삭막한 땅이 되어버린 것에 안타까움과 마을을 미군에게 공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었다.

이후 자생식물애호가 양광희 씨가 한국임업진흥원에 팽나무의 수령 감정을 의뢰해 537±50년이라는 공식 답변을 얻어 냈고, 군산시에 문화재 지정을 건의했다. 양광희 씨는 지난 4월 <600년 팽나무를 통해 본 하제마을 이야기(하음출판사)>라는 책을 발간해 하제 마을의 역사성·지리적 가치 고증과 팽나무의 가치 근거 등을 연구하고 자료로 남겼다.

이후 시가 향토문화유산 지정을 본격 추진했고 관련 전문가들의 현장조사 결과 도지정 문화재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어 도 심의 등을 거쳐 지난 5월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예고, 30일 후 최종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 고시됐다.

이에 따라 하제마을 팽나무의 소유자는 국가가 되며 관리단체는 군산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