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서해바다를 수호한 선유도 군산진(群山鎭) 수군기지의 역사성을 조명하기 위한 발굴 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선유도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 설치된 군산진 절제사비(節制使碑).
총 5개의 절제사비 비석에는 고종과 순종 당시 선유도 수군기지에 부임한 절제사들의 부임연도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선 태조6년(1397년) 선유도에는 수군만호영이 설치됐고, 이 수군진이 세종때 군산으로 옮겨진 후에도 선유도의 군사적 역할은 줄지 않아 선조2년(1569년)에 이르러 지금의 망주봉 기슭에 수군기지가 다시 설치됐다. 당시 수군기지에는 절제사가 파견돼 임피, 옥구, 만경, 김제, 부안, 고창, 무장, 영광 등에 이르기까지 8개 현의 해상을 방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수군기지는 임진왜란으로 일시 폐쇄됐으나 전쟁이 끝난 후인 1600년에 선유도 중심 마을인 진말에 다시 설치됐고, 진말의 우체국 뒤쪽 산기슭에는 돌로 계단식 축대가 쌓인 채소밭이 1000여 평 있는데 이곳이 고군산진이 자리하고 있는 진터이다-(디지털군산문화대전)
이러한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선유도에 수군기지가 존재했었던 흔적은 이처럼 덩그러니 남아있는 절제사비 5기만이 전부다.
절제사비 또한, 제대로 된 이정표조차 없고 기존 안내표지판도 녹슬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석도 관리손길이 미치지 않아 일부 파손돼 있는 등 체계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이곳을 200만 관광객 시대를 연 선유도의 다양한 역사자원과 연계해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군산진 발굴조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신규 문화재로 지정해 지자체 차원에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내년도 문화재청과 협의해 발굴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일단 시는 절제사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발굴 추정 구역으로 정하고, 문화재청과 합동으로 발굴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비석에 대한 가치보다는 군산진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발굴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내년에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군산진 발굴에 나서고 문화재 지정 여부는 그때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