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고군산군도 인근을 중심으로 한 수산업관련 지역연구 서적이 출판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군산대학교 김수관∙김민영 교수, 서울대학교 김태웅 교수, 군산시청 김중규 학예연구사)들은 동해안이나 남해안과 달리 서해안에 독자적인 수산업의 성격규명을 역사적으로 살피는 데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특히 고군산지역을 서해안 수산업의 요람이자 버팀목이요,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여기고 있어 주목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개항기 청나라와 일본이 이 어장을 탐내 일찍부터 밀어를 자행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이주어촌까지 만들었음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해방이후에도 서해안지역 수산업을 둘러싼 사회경제 및 자연생태적 조건과 환경이 그대로 유지되고 답습된 채 수산자원이 무질서하게 남획됨으로써 그 풍부했던 어획량은 감소추세에 놓이게 되었고, 많은 어종과 어장이 상실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시기 고군산군도 인근지역 수산업의 사적 전개의 검토에서 출발하여 서해안에 특수하게 발달하게 된 어구어법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특히 고군산군도 인근지역의 전통 어구∙어법 가운데 하나인‘어전’과 서해안 남부지역의‘해선망’, 금강 연안의‘안경망’어업에 대한 검토는 보기드믄 것으로 연구사적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수산물 유통과 관련하여 한말의 객주 상회사와 ‘상고선’에 대한 검토는 매우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산교육의 변천에 대한 밀도있는 연구를 통해 군산이 ‘근대 한국 수산교육의 발상지’였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관련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부록으로 제시된 수산관련 신문기사와 어청도 일본인 이주어촌의 교육관련 자료는 흔히 볼 수 없는 소중한 사료(史料)로 알려지고 있다.
필자들은 서해안지역의 어촌사회경제 연구를 표방하면서 지난 2002년 ‘어사연(漁村社會經濟硏究會)’을 발족시켜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한 바 있으며, 2년전 『근대 서해안지역 수산업연구』를 공동으로 집필∙출판하기도 했다.
향후 연구에 대해 김수관 교수는 “서해안지역 특히 군산지역 연근해어업의 성쇠과정과 그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우리 지역 수산업의 발전상을 그려내고 싶고, 위도와 연도 등의 파시(波市)를 비롯하여 어청도, 천수만, 연평도, 서해안의 북한지역에 이르는 유무인도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간된 우리 지역의 수산업사 연구는 타 분야의 연구는 물론 군산지역사 연구에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