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동 채금석 선생 생가터
채금석 선생 생가 사진(사진 제공=이원영 군산청소년수련관 관장)
최근 종료된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와 관련해 군산시가 영구개최도시로서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함께 군산시에서 먼저 채금석 선생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채금석 씨는 지역 출신 축구 선수로 1920년대 수많은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구선수가 돼 대한민국 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스피드가 뛰어나 ‘오토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 고향으로 낙향 후 자비를 들여 선수를 양성하고 여러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내기도 했다.
선생의 이름을 딴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가 1992년부터 시작해 올해 30주년을 맞았으며, 30주년 대회가 최근 종료됐다.
군산 출신 인물의 이름을 딴 전국대회로는 유일할만큼 채금석 선생은 스포츠사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으나 축구대회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채금석 선생의 발자취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2008년 당시 구암동에 위치한 선생의 생가(출생지는 성산면 도암리 마동마을)를 매입해 복원하고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선생의 업적을 널리알리고자 했으나 터 매입 과정에서 매입비 차이로 차질을 빚은 후 결국 선생의 생가는 훼손되다 철거되고 말았다.
또한 생가가 철거된 후에도 계속 남아 선생의 생가터임을 알리고 선생의 업적을 적어 두었던 안내판 마저 어느 날 사라져 버렸고 더 이상 이곳에서 선생의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군산 지역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한 시민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생가 안내판이 있었는데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며 “생가 복원까지는 아니어도 안내판은 다시 제작해서 이 곳이 군산의 인물 채금석 선생이 살았던 의미 있는 장소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어 “여기서 채 5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부인이자 한국 최고의 여성 동양화가 우향 박래현의 집터도 있는데 그 곳 역시 방치되어 있다”며 “구암동산과 박래현·채금석 집터를 이어, 금강까지 관광코스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