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 앞 안내판 두 개가 각각 다른 정보를 담고 있어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옛 하제마을 팽나무가 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며 지역에 산재한 보호수 정비와 관리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이에 군산시는 전체적인 정비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오기된 안내판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말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둘레 7.9m로 군산 보호수 중 가장 굵은 둘레를 자랑하는 옥구읍 상평리 느티나무(지정번호 9-17-1-1) 앞, 그 웅장함에 절로 감탄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것도 잠시, 보호수 앞 두 개의 표지판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표지석 하나에는 수령이 300년, 수고 23m, 둘레 7.9m라고 기재되어 있고, 바로 옆 안내판에는 수령 600년, 수고 30m, 둘레 6.0m라고 적혀있다.
군산을 방문하는 지인들에게 옥구향교와 느티나무를 돌아보는 코스를 자주 안내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시에 여러 번 얘기했는데 바꿔지지 않고 있다"며 "타지분들이 뭐가 맞냐고 물을 때마다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전했다.
군산에서 처음으로 보호수였던 하제 팽나무가 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며 보호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하제마을 팽나무를 뒤이어 임피 노성당 앞에 위치한 수령 500년 이상의 왕버들나무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로부터 웅장한 자태로 마을을 지켜주는 영물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보호수까지 지정된 이들 향토유산에 대한 군산시의 적극적인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