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되풀이되는 예술인들의 집안 싸움에 이제는 획기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지역 미술가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군산미술협회가 신임 지부장 선출을 두고 극심한 내부분열에 휩싸여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신임 지부장 선출을 위해 구성된 선관위를 중심으로 한 회원들과 선관위를 부정하고 선관위의 결정을 무효로 선언한 ‘군산미술협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대립하고 있다.

비대위 측에서는 신임 지부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 과정에서 선관위가 이력으로 제출한 개인전 300회에 대한 도록 제출 요구와 이에 항의하는 후보 강제사퇴 조치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며 이는 어용선관위의 명백한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에서는 후보 검증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회원들의 요구가 있었으며, 이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속 조치로 사퇴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선거를 강행했고, 지난 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단독후보 A씨가 지부장에 선출됐다.

반면 비대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5일 비대위 총회를 개최하고 역시 단독 출마한 B후보를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이처럼 양측에서 각각 지부장을 내세움에 따라 한국미술협회 본부가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 인준을 내려주느냐가 또 다른 뇌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같은 회원인데도 불구하고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구분하려는 일부 회원들의 아집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과 한 협회 내에서 원만한 대화와 노력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 대신 비대위를 결성하고 총회를 무력화하려는 시도 등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느 단체보다 순수하고 심미성을 추구해야 할 예술인 협회가 봉사직인 지부장 선출을 두고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자꾸 보임에 따라 시민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지역예술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상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는 다른 누가 아닌 예술인들 스스로 인식해 자정해야 하는 문제로 지역 예술의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자세로 내홍을 봉합하고 해결하기 위한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다.